[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그냥 이렇게 끝날 선수는 아닙니다."
LG 트윈스의 외야수 박용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진영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1패 뒤 1승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한 발을 내디딘 LG에 '이진영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다.
이진영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베테랑의 존재감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17일 열린 2차전에서는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공격의 흐름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이진영은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의 좌전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에도 윤요섭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추가점 기회가 있었지만, 이진영은 1루 땅볼에 그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진 6회말에는 박용택의 2루 내야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에 상대 폭투가 더해지며 1사 3루의 상황을 맞았지만 2루 땅볼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물론 동료 박용택 역시 '베테랑' 이진영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 감독은 "이진영의 부진이 안타깝지만, 베테랑으로 워낙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못했던 만큼 잘 할 때가 다가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했다.
박용택 역시 "지금까지 못 쳤다는 것은 앞으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타기질이 있는 선수니 금방 컨디션을 찾을 것이다"라고 격려를 전했다.
매 순간이 승부처인 단기전에서 베테랑 중심타자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큰 경기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이진영이기에, 그를 향한 주변의 믿음 역시 굳건하다.
이진영이 다시 부활한 모습으로 한국시리즈를 향해 발걸음을 더하고 있는 팀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3차전에서의 그의 모습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진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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