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화두였던 왼쪽 안주인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 시간은 남았지만 왼쪽 풀백 경쟁구도가 김진수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말리를 3-1로 제압했다. 승리의 기쁨만큼 여러가지 소득도 얻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득점포가 터졌다. 동시에 아프리카 팀과의 경기에 대비해 자신감을 얻는 등의 수확을 보였다.
이와 함께 왼쪽 풀백에서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진수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이은 2연속 선발 출전이었고 개인통산 A매치 4번째 출장이었다.
왼쪽 측면을 누빈 김진수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28분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프리킥을 내줬다. 이 프리킥은 곧 모디보 마이가의 선제 헤딩골로 이어져 아쉬움을 샀다.
이후 김진수는 실수 만회에 주력했다.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연이은 오버래핑과 함께 좋은 크로스들도 이어졌다. 이는 곧 귀중한 동점골로도 연결됐다. 전반 38분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파울로 연결돼 패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차례 효과를 보인 김진수의 택배 크로스는 이후 주요 공격루트로 자리잡았다. 기회가 날 때마다 한국은 김진수의 크로스를 자주 활용했다. 전반 40분엔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이근호의 결정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후반에도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수비에서 보인 적극적인 태클과 차단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엔 김진수가 중용됐다. 지난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이어 홍명보 감독은 이번 말리전에서도 김진수를 풀타임 출전시켰다. 특히 소집됐던 유럽파들이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왼쪽 주요 후보군들을 모두 소집했다. 김진수를 비롯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와 윤석영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옥석을 가리던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김진수에 한 표를 던지고 있는 눈치다. 특히 김진수의 다재다능함이 홍심은 잡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진수가 현재의 경쟁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경우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는 내년 5월, 최종 왼쪽 안주인 낙점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사진=김진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