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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의 스포츠2.0] '브라질전 153초' 기성용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기사입력 2013.10.12 23:15 / 기사수정 2013.10.13 19:27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던 기성용. 그에게 브라질전은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경기이자 소중한 무대였을 지도 모르겠다.

기성용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국가대표팀간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한국이 네이마르, 오스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지만 기성용의 결연한 의지만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기성용은 향후 홍명보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시작 3분 기성용의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가 드러났다.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 지역에서 볼을 잡은 기성용은 볼을 툭툭 치고 들어오다 브라질 수비수 3명 사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볼은 다소 약했고 끝내 브라질 골문을 외면했다. 이 때가 정확히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지 153초 만이었다. 

전반 16분에는 브라질의 키플레이어 네이마르를 막다가 경고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반 중반까지 브라질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던 데는 기성용의 공이 없지 않다. 장기인 롱패스도 날카로웠다. 후반 29분 기성용은 브라질 선수 2명을 따돌린 뒤 최전방으로 정확하게 볼을 배달했다. 상암벌에 모인 6만 5천여 관중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던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경기 전 선발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기성용의 이름이 불리자 상암벌에는 환호보다 야유소리가 터 크게 메아리쳤다. 전반 3분 만에, 정확히 경기 시작 153초 만에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을 때도 환호와 야유는 섞여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야유 보다는 환호가 커졌고 기성용의 플레이도 탄력을 얻었다. '축구인' 기성용의 힘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늘 그렇듯 기성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원에 박종우, 이명주와 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있었다"고 그의 출전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기성용은)한국영과 처음 발을 맞췄는데 짧았던 훈련 기간에 비해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성용에 대한 평가를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홍감독은 핵심을 놓치지는 않았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이 갖는)가장 큰 소득은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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