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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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두산 기사회생, 이원석 끝내기로 시리즈 첫 승

기사입력 2013.10.11 22:45 / 기사수정 2013.10.11 22:5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홍성욱 기자] 두산이 기나긴 연장 승부 끝에 넥센에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세븐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넥센과 연장 14회 공방전 끝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성적 1승2패를 기록한 두산은 2010년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던 '리버스스윕'을 노려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4시간 44분간의 혈투였다. 

운명의 14회말. 두산은 선두 정수빈이 바뀐 투수 김영민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우전안타를 때리며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이원석이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기나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는 두 팀 모두 있었다. 두산은 9회말 1사 3루 기회를 무산시켰고, 넥센은 11회초 무사 3루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긴 승부를 이어갔다.
  

넥센은 연장 11회초 대타로 나선 선두 이성열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대주자 김지수로 교체됐고, 두산 투수 윤명준이 1루 견제 과정에서 던진 공이 1루 쪽 불펜으로 날아 들어가며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2차전에서 오현택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끝내기 패배의 빌미가 됐던 순간이 연상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넥센은 가장 득점하기 좋은 무사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속타자 서건창과 장기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택근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앞선 9회말에는 두산이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지만 넥센 중견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선두 3번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진루한 뒤 대주자 임재철과 교체됐다.

이어 대타 정수빈의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이날 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이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이 때 전진수비하고 있던 류한준이 전력 질주하며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걷어냈다. 홈으로 몇 발짝을 움직였던 3루 주자 임재철은 꼼짝 못하고 귀루 했고, 후속 타자 이원석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페이스였다. 1회초 선두 이종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곧바로 2루를 훔치며 넥센의 내야를 흔들었고, 이어 2번 민병헌의 중견수플라이와 3번 김현수의 좌익수플라이 때 한 베이스씩 전진하며 홈으로 생환해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4회말에도 2사 후 4번 최준석과 5번 홍성흔이 넥센 선발 오재영을 상대로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 가동된 홈런포였다. 최준석이 때린 홈런은 2루타로 판정됐지만 비디오판독 후 홈런으로 인정됐다. 이어 바로 나온 홍성흔의 한 방은 비거리 125미터를 기록하는 큰 타구였다.

0-3으로 끌려가던 넥센은 7회초 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3번 이택근이 3루 강습 내야안타로 1루를 밟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4번 박병호는 끈질긴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로 기회를 살렸다.

타석에는 5번 김민성이 들어섰다. 1차전과 2차전에서 6번 타선에 포진했다가 이날부터 클린업트리오로 올라온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원바운드 성으로 들어온 노경은의 변화구를 잘 참아내며 볼카운트 3-1을 만든 뒤 5구째 들어온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노려 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동점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호투한 두산 선발 노경은을  강판시키며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은 파괴력 넘치는 한 방이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탈삼진 7개로 호투를 펼쳤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102개였다.

넥센 선발 오재영도 5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며 분전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3실점하며 6회 이정훈에 마운드를 넘겼다.

길고 긴 승부 끝에 3차전까지 마친 두 팀은 12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4차전을 치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두산 이원석이 14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홍성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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