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13 15:57 / 기사수정 2008.01.13 15:57
승리의 이영택!
마지막에 웃은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NH농협 2007~2008 V리그 3라운드 인천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안젤코를 앞세운 삼성화재와 벼랑끝에서 물고물리는 승부 끝에, 주장 이영택의 깜짝 결정타 2방으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2:25,25:23,25:23,22:25,15:13)로 꺾고 선두 탈환의 기치를 내걸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김영래를 주전세터로 투입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섰고, 삼성화재는 석진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혼란을 주었다. 대한항공의 문제는 고질적인 공격범실. 서브득점과 공격에서 삼성화재에 우위였지만, 늘상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득점의 우위를 상실했다. 삼성화재는 고희진,석진욱등 변칙적인 공격옵션의 활용으로 안젤코의 공격의존을 줄였고, 안젤코는 중요한 순간에만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적인 배구로 대한항공을 중요할 때 막아냈다. 1세트를 25:22로 잡아낸 원동력은 중요할 때 터진 블로킹.
대한항공이 범실싸움에 밀리며 1세트를 내줬지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상대로 쉽게 물러날 팀은 아니었다. 보비와 활약과 함께, 안젤코를 중요한 순간 막아내는 이영택의 3블로킹 성공으로 2세트를 25:23으로 따낸 것은 삼성화재가 결코 대한항공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임을 입증한다.
세트스코어 1:1의 대등한 경쟁. 그러나 3세트 초반의 분위기는 안젤코의 2연속 범실과 블로킹이 터지면서 대한항공이 먼저 큰 리드를 잡았고 다시 한 번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 20:11의 리드에서 세트를 역전당한 악몽이 재현되듯, 19:12까지 잡았던 리드를 범실연발로 날리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한번 악몽을 깬 대한항공. 이번에도 삼성화재와의 악몽을 끊어내기 위해 강동진과 보비가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고, 안젤코와 신선호가 중요한 순간 서브범실로 2점을 헌납하는 행운까지 있으며 25:23으로 신승에 성공, 악몽의 재현을 눈앞에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세트로 몰렸지만 안젤코를 중심으로 한 세트플레이가 살아있는 삼성화재는 중요한 순간 안젤코의 백어택에 힘입어 4세트를 25:22로 잡아내고 경기를 5세트로 만들었다. 안젤코가 4세트에만 12득점을 퍼부으며 대한항공을 홀로 압도한 파괴력은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5세트 김영석을 투입하며 정공법을 택한 문용관 감독. 보비가 맹활약하고 대한항공의 디그가 중요한 때 터지며 안젤코를 앞세운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으며 버틴 대한항공. 하지만,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반전드라마가 2연속으로 터졌다. 서브범실을 주고받으며 13:12가 된 순간, 경기내내 거의 막지 못했던 안젤코를 이영택이 막아내며 14:12를 만들었다. 경기를 뒤집어버린 이영택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세트당 1번 이상 하지 못할 만큼 공격빈도가 낮은 이영택의 A속공을 결정적 매치포인트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터뜨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38점을 퍼부은 안젤코를 경기 내내 막아내지 못하다가 단 한 번 막아낸 것이 13:12에서 14:12를 만드는 결정적 득점. 경기 내내 공격득점이 3점에 불과했던 선수의 매치포인트 속공. 모두 대한항공의 주장 이영택의 몫이었다. 블로킹 외엔 존재감이 없어 보이던 이영택의 마지막 반전으로 경기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했던 양팀의 승부가 단숨에 결판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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