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1.02 20:10 / 기사수정 2008.01.02 20:1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징크스는 말 그대로 징크스일 때가 많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것도 기분 좋은 징크스일 경우는 기가 막히게 일이 잘 풀린다.
지난 2일 자정(이하 한국 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9개월 만에 홈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올 시즌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우승 운이 타고 난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냈고 최근에는 주전으로 출전하면 팀이 승리하는 '승리 청부사'로 자리매김 했다. 우승과 승리의 운이 함께 따르는 선수는 세계 축구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
박지성은 자신의 첫 프로팀 일본 교토 퍼플상가 시절부터 지금의 맨유에 이르기까지 총 8번 우승 멤버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것도 2003년 1월 교토의 일왕배 우승을 이끈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냈다. 그는 PSV 에인트호벤에 이적했던 2002/03시즌 팀의 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해 유럽에서 본격적인 '우승 방정식'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2003년 7월 한국서 열린 피스컵에서 2골을 뽑으며 에인트호벤의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됐다. 이어 2003/04시즌 위너스 슈퍼컵(전년 시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의 대결) 우승, 2004/05시즌 리그와 FA컵 동시 석권을 이끌며 에인트호벤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2005/06시즌 직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06년 1월 칼링컵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3개국(일본, 네덜란드, 잉글랜드)에서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에는 2번의 큰 부상 속에서도 리그 38경기에 1/4이상 출전해야 하는 우승 메달 수여자 원칙에 통과해(14경기 출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멤버로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 메달을 받게 됐다.
이어 박지성은 주전 출전하면 팀이 승리하는 공식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06/07시즌 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팀은 이 7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버밍엄 시티전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해 팀의 승리를 도우며 자신의 승리 방정식 숫자를 '8'로 늘렸다.
맨유는 지난 시즌 박지성이 출전한 리그 14경기에서 11승2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올 시즌 그가 출전한 2번의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향후 뉴캐슬-레딩-포츠머스 같은 한 수 아래의 팀들과 상대해 박지성을 주전으로 출전시켜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맨유의 트레블 달성 여부. 올 시즌 맨유는 1998/99시즌 이후 9년 만에 트레블 달성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며 박지성은 지난달 17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올 시즌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박지성이 매 시즌마다 우승을 경험한 것과 '주전 출전=승리' 공식, 맨유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맨유의 트레블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될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사진=박지성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해 7월 20일 FC서울과의 친선 경기 직전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리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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