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기성용 "최 감독님이 기회 주시면 찾아뵙겠다"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SNS 파문을 일으킨 점에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 한혜진과 함께 입국했다. 오는 12일과 15일 있을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위해 입국한 기성용은 3개월 동안 아무말 하지 않았던 SNS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비밀 계정 SNS를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기성용은 곧장 에이전트를 통해 한 장의 사과문만 발표하고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평가전에 기성용을 포함하며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칠 수 있다"고 사과하는 용기를 강조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한 가운데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를 드렸어야 했는데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대표팀 일원으로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부분에 대해 기성용은 "2달 동안 힘든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팀도 옮겼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 컸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감독님을 찾아뵙고 사과하는 것이 진심 어린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기성용은 입국과 동시에 전주로 내려가 최 감독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최 감독이 "이미 지난 일이다. 굳이 나를 찾아올 필요는 없다"고 사양하면서 기성용은 입국장 기자회견을 통해 대신했다.

기성용은 "당연히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사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감독님이 마음을 여시고 기회를 주신다면 언제든지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지금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을 안 해도 다 알고 계시기에 운동장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브라질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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