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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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그라운드 안녕’ 최동수 “줄무늬 유니폼 입고 은퇴,영광이다”

기사입력 2013.10.06 14:26 / 기사수정 2013.10.07 07:3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최동수(LG트윈스)가 20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5월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전에 앞서 최동수는 “게임 후에 은퇴식을 하게 됐다. 가는 마당에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더 감사하다”며 “줄무늬 유니폼을 사랑했고, 이 옷을 입고 은퇴한다는 게 영광이다” 말했다.

올 시즌 2경기 2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친 최동수는 2군에서 후배들을 도왔다. 그리고 후배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달 12일 1군에 합류했다. 선수로서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최동수는 “후배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하루하루가 이별여행인 셈이었는데,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동수는 스스로 “재능이 없었는데, 20년 동안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 24살. 그토록 바라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최동수는 7년간 2군에 머무르면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서른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야구 인생을 꽃 피웠다. 최동수는 통산 1천2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90홈런을 기록했다.

최동수는 선수생활을 돌아보며 “운동은 정말 최고로 열심히 한 것 같다. 후회 없이 또 힘이 닿는데 까지 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정들었던 잠실 구장을 떠나며 최동수는 “잠실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적도 있고, 홈런을 날리기도 했지만 2군에 머무르던 시절 혼자 잠실에 와서 야구를 많이 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석에서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 때는 인터넷이 발달됐던 시절도 아니고, 중계도 매일 있던 시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김동수 선배 응원가를 들으면서 ‘내 이름이었으면….’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결국 꿈을 이뤘다”며 “동수형 보다 더 오래 그 노래를 들었다”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5월 구리에 가기 전 거울을 봤는데 거울 속 내 모습이 많이 늙었더라. 스스로에게 ‘고생했다.’고 한마디 했다”는 최동수. 그는 이제 제 2의 야구 인생 출발선에 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20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최동수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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