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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플레이볼]거침없이 달린 막내 NC의 1년

기사입력 2013.10.07 18:53 / 기사수정 2013.10.07 18:5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플레이 볼!’ 2013년 4월 2일 마산 구장에 경기 개시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 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2011년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엔씨소프트와 창원시를 창단기업과 연고지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 9구단 창단 최종 승인이 이뤄졌다. 이 후 NC는 차곡차곡 조직을 구성했다. 또 트라이아웃과 신인 지명,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단을 결성했다. 창단 첫 사령탑으로 통산 500승을 달성한 김경문 감독이 선임됐다.

2군 무대를 먼저 밟았다.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에 데뷔해 시즌 56승(33패 5무, 승률 0.629)를 기록하며 2군 무대를 휘어잡았고, 1군 무대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그리고 2013년 4월 2일, 마산 홈구장에서 개막식을 열며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NC의 2013년, 모든 것이 ‘처음’.

4월 2일 마산 홈구장 개막식
4월 5일 첫 홈런 (대구 삼성전)

4월 11일 첫 승(잠실 LG전)
4월 13일 홈구장 첫 승 (마산 SK전)
4월 30일~5월 2일 첫 스윕 시리즈 (마산 LG와의 3연전)
8월 1일 첫 4할 승률 달성

시작은 혹독했다. NC는 다소 어설픈 플레이와 잦은 실책으로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다. 7전 8기로 팀 창단 1승에 도전한 NC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4월 11일일 것이다. 그 날 NC는 잠실서 LG를 만나 4-1로 승리했다. 팀 창단 첫 승이었다.

4월 4승(1무 17패)을 챙기는 데 그친 NC는 5월부터 무섭게 달라졌다. NC는 5월 23경기를 치르며 12승(1무 10패)을 수확했다. 6월, 다시 7승을 챙기는 데 그치며 주춤했으나 7월과 8월 각각 9승, 12승씩 거두며 승률 5할, 5할4푼5리를 기록했다. 팀의 원투펀치 찰리와 이재학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고, 늦게 가세한 베테랑 손민한이 뒷문을 책임졌다. 또 야수들은 '큰 형' 이호준을 중심으로 나날이 성장했다.

NC는 5일 열린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52승(4무 72), 승률 0.419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무려 형님 KIA와 한화를 밑에 둔 막내다. 비록 최종전에서 승리하게 되더라도 신생팀 최고 승률(1991년 쌍방울, 4할2푼5리) 달성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선전했다.

●도루왕·방어율왕·신인왕…신생팀 타이틀 홀더



삼성에서 NC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종호는 NC 톱타자로 전 경기에 출장하며 50도루(2일 넥센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대형(LG˙ 66개)과 김주찬(당시 롯데˙ 65개) 이후 3년 만에 탄생한 50도루다. 또 롯데 손아섭(36개)에 크게 앞서 있어 신생팀 사상 첫 타격 부문 타이틀 홀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이스 찰리는 방어율 부문 1위가 확정됐다. 찰리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2위 이재학(2.88)과 3위 크리스 세든(SK·2.98)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신인왕도 유력한 상황.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이재학은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올시즌 27경기 나서 10승(5패)를 기록했다. 특히 1일 넥센전 시즌 10승 째를 수확하며 신인왕을 거머쥐기 위한 마지막 미션까지 완수했다. 쟁쟁한 경쟁자 두산 유희관 역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세부적인 스탯 면에서 이재학이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찰리-이재학, 두 자릿수 승수 투수 배출

올 시즌 KIA와 한화는 아직까지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넥센 역시 원투 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드류 밴헤켄이 10승 이상씩을 수확했지만, 토종 10승 투수를 찾아볼 수 없다.

형님들도 못한 일을 NC가 해냈다. 찰리는 지난 달 10일 마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창단 첫 10승 투수가 됐다. 이에 질세라 ‘젋은 에이스’ 이재학 역시 1일 마산 넥센전에 나서 7이닝 2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팀의 두 번째 이자, 토종 첫 10승 투수가 됐다.

찰리와 이재학의 활약은 승수로만 가늠하기 어렵다. 성장 중인 NC 타선은 아직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지 못할 때가 많다. 또 오승환(삼성), 손승락(넥센), 봉중근(LG) 등 팀의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번번이 선발 투수들의 승을 날리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찰리와 이재학은 리그 방어율 부문 1,2위에 오르며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로 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10홈런 타자만 4명…'맏형' 이호준, 팀 첫 20홈런 고지



NC의 팀 타율은 2할 4푼 5리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하지만 타순과 상관없이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한 방'이 있어 형님 구단들을 줄줄이 울렸다. 1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만 이호준, 모창민, 나성범, 권희동으로 4명이다. 이들은 총 61개 아치를 그려냈다.

올 시즌 넥센과 삼성, SK가 총 4명의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반면 한화는 2일 김태균이 시즌 10호 아치를 쏘아 올려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배출의 맥을 잇게 됐으며, LG는 단 한명도 10홈런 이상을 때려내지 못했다.

NC의 4번타자 이호준은 2005년 21홈런을 기록한 후 8년 만에 2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또 겁 없는 신인 권희동과 나성범이 나란히 14개를 때렸다. SK에서 NC유니폼을 갈아입고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모창민 역시 12개 아치를 그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팀 타율은 최하위이지만 홈런은 84개로 6위다. 특히 수위 네 명의 타자가 쏘아 올린 홈런만 60개라는 점은 NC가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대포부대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MOON감독의 1년 평가와 숙제.

한 시즌을 치른 김경문 감독은 과연 선수들에게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 김 감독의 점수는 ‘60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으로써 많은 점수를 준 것"이라며 "채워야 할 부분이 많아. 감독으로써 시즌 마치고 부지런히 채워야 할 것"이라고 낮은 점수를 매긴 이유를 밝혔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침과 동시에 막내의 한계와 숙제를 안게 된 시즌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험은 무시 못 한다.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이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내년엔 선수들에게 다른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전 외에 나머지 백업 선수들을 준비시키는 게 먼저다. 백업을 준비해야 한다. 또 선수들끼리 자리를 노리고,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게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프링 캠프에서 '으샤으샤' 해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NC 외야수 권희동은 "첫 풀타임을 치르면서 많이 지쳤다"고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경험으로써 많은걸 배웠다. 권희동은 시즌이 끝나면 체력을 보강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재학 역시 “잠시 반짝하는 투수 보다 오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NC다이노스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NC 다이노스 제공]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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