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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사랑해서 남주나' 막장·악역 없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다

기사입력 2013.09.29 01:01 / 기사수정 2013.11.10 20:19

정희서 기자


▲ 사랑해서 남주나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밉상 캐릭터 없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는 주인공 박근형과 차화연의 풋풋한 만남에서부터 신세대 커플 이상엽-홍수현의 사랑까지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상엽과 홍수현은 결혼을 앞둔 2,30대의 사랑과 고민을 대변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랜 연인인 정재민(이상엽 분)과 송미주(홍수현)의 애정 전선은 취업난과 결손 가정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날 재민은 폭행을 당하고 있는 은하경(신다은)을 구하게 되면서 청춘들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이상엽의 무뚝뚝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와 미주의 억척스러운 어머니 홍순애(차화연)의 만남이 그려졌다. 배우자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온 두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꼈다. tvN '꽃보다 할배'로 인기몰이 중인 박근형과 청담동 사모님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을 꾀한 차화연이 만드는 '황혼의 케미'는 어떨지 기대감을 높였다.

극의 주변부에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했다. 재민의 큰 누나, 유진 역의 유호정은 2007년 MBC '깍두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승수와 6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이날 김승수는 유호정을 위해 속옷 차림으로 이벤트를 펼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교 남편' 김승수의 활약이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역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등장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였다. 갈등을 형성하는 인물로는 재민의 작은 누나 유라(한고은)가 있었지만 납득할만한 사연이 있음을 짐작케 해 수긍이 가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전작 '금 나와라 뚝딱'은 선한 인물과 악역간의 구분이 명확했다. 출생의 비밀, 복수 등 자극적인 요소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랑해서 남주나'는 막장 요소를 배제한 채 잔잔한 이야기들로 극이 진행된다.

'막장 없는 드라마는 밋밋하다'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현경 작가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또한 현재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 생소한 영역으로 평가받는 박근형, 차화연의 황혼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가족 이야기를 담는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사랑해서 남주나 ⓒ MBC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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