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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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비극적인 '비밀' 넌지시 파국을 암시하다

기사입력 2013.09.26 00:56 / 기사수정 2013.11.10 19:4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격정 멜로물 '비밀' 첫 회에는 비극적인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과 반전이 깔려 순탄치 않을 앞날을 예고했다.

2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에서는 옛 연인인 지희(양진성 분)를 그리워하는 민혁(지성)과 그런 민혁을 짝사랑하는 세연(이다희), 그리고 7년 동안 교제한 뒤 결혼을 약속한 도훈(배수빈)과 유정(황정음) 커플의 모습이 그려졌다.

크게 민혁과 도훈으로 나눠 상반된 분위기로 전개된 두 진영은 방송 말미에 도훈이 지희를 차로 치고 달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파멸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을 예고했다.

해당 사고에 앞서 민혁은 한 파티에서 리모컨으로 미니카를 조종, 한 여성을 물에 빠뜨렸고 일시에 분위기는 웅성웅성해졌다. 지성이 움직인 미니카는 난폭하게 파티장을 가로질렀고 이는 결국 연정의 여인을 앗아간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셈이 됐다.   

'비밀'은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는 민혁과 유정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한다. 민혁과 대리운전으로 승강이를 벌였던 유정은 고속도로 통행료에서 우연히 반지를 받는다.

또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민혁은 티격태격하던 유정에게 "반지 담보로 받아. 그래 나 고객이야. 네가 사랑해야 될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을 예고한다. 

달리 말하면 도훈과 유정의 관계도 틀어질 수 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검사 임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정에게 친한 동생인 해리(안지현)는 "언니 조심해. 고시생 뒷바라지하다가 버림받는 것이 엄청 고전적인 레파토리이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눈 돌리게 돼 있다"라고 충고한다.

아울러 중매에 나간 연인 도훈에 화가 난 유정은 준비한 케이크에 있는 '7주년 기념' 문구를 케이크 칼로 갈기갈기 자른다. 눈물을 머금은 채 케이크를 삼킨 그녀는 민혁에게 받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며 위안으로 삼는다.



이외에도 검사가 된 도훈은 첫 출근에 "나는 힘없고 소외되는 사람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자신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가 될 것을 서약한다"고 독백으로 속삭이며 결의를 다진다. 도훈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에 불타오른 모습을 보였지만, 조회장(이덕화)의 말대로 돈 앞에 고개를 숙이며 권력에 야합하는 위선자로 변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많은 장치가 숨어있지만 결국은 첫 장면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복선이라 할 수 있다. 도훈의 명예에 흠집이 나지 않는 것을 원한 유정은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나락으로 빠진 상실감에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연인을 감옥으로 보낸 도훈은 양심의 가책을 느낌과 동시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한편 '비밀'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비밀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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