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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탁구 전설, 클래스는 영원하다

기사입력 2013.09.25 02:21 / 기사수정 2013.09.25 02:3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의 명언은 탁구 전설들에게도 통용됐다.

24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은 88서울올림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88서울올림픽 25주년- 탁구'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 대표로 출전했던 유남규, 현정화, 김기택, 김완이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예체능'은 유남규와 현정화를 주장으로 나눠 팀을 구성했다. 유남규 팀에는 이수근, 조한성, 이상봉, 재경, 김완, 박성호가, 현정화 팀에는 강호동, 김기택, 조달환, 권태호, 헨리, 최강창민이 포진했다.

88올림픽에서 유남규는 남자 단식 금메달을, 현정화는 여자 복식 금메달을, 김기택은 남자 단식 은메달을 따냈고, 김완은 탁구대표팀의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탁구는 당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개최국 대한민국이 올림픽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탁구로 시대를 호령했던 이들은 세월이 흘러, 당시의 풋풋한 얼굴과 전성기 시절의 실력은 희미해졌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상봉과 헨리의 1경기, 최강창민과 재경의 2경기로 입도 풀고 긴장감을 끌어올린 출연진들은 이날의 백미인 3경기 김완과 현정화의 대결, 그리고 4경기 조달환과 조한성의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우선 김완과 현정화의 승부는 한 세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의 혈투였다. 오프닝에서 올림픽 당시 막내로 궂은일을 했던 유남규를 밀어내고 존재감을 과시, 웃음을 선사한 김완은 경기 초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듯 실수를 연발하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장기인 백 드라이브를 앞세워 4-4로 따라잡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스포츠는 흐름이 중요하다'라는 명제를 보인 경기는 결국 현정화의 11-7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은 '예체능'이 주는 압박감과 긴장감 속에서 클래스를 입증하며 품격을 높였다.   

경기 외적으로도 레전드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4경기 조달환과 조한성의 경기에는 벤치의 지략 싸움이 펼쳐졌다. 아마추어이지만 수준급 실력을 보유한 조달환과 조한성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조달환이 5-3으로 앞서자 풀이 죽은 조한성을 위해 유남규는 작전 시간을 요청, 조달환의 좋은 흐름을 빼앗았다. 적장인 김기택마저 "잘 끊었다"고 얄미워할 정도였다. 유남규와 현정화는 각각 조한성과 조달환에 세밀한 전략을 하달했고, 상대방의 약점을 간파한 두 사람의 전략은 기계처럼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거짓말처럼 전략은 통했고 이들의 더욱 치열한 머리 싸움은 탁구대를 두고 대립한 선수들의 승부욕만큼 뜨거웠다.

경기는 듀스 접전 끝 조한성의 12-10 승리로 끝났다. 수준급 아마추어의 실력과 탁구 레전드의 코칭은 시너지를 양산해, 경기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유남규와 현정화의 앞을 내다보는 예리한 전략과, 이를 그대로 행한 조한성, 조달환의 앙상블은 3경기 레전드 매치 못지않게 불꽃이 튀었다.

'탁구의 품격'을 높인 '예체능'은 다음 방송분에 유남규와 김기택의 대결을 예고했다. 1988년 당시 금메달을 걸고 결승전에서 싸웠던 이들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유남규는 또 한 번의 웃음을, 김기택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예체능' 관계자 또한 두 사람의 접전을 예고한 만큼 리벤지 매치에서 클래스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유남규와 김기택의 대결은 오는 10월 1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우리동네 예체능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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