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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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단막극 '세가위', 미혼모 문제 따뜻+유쾌하게 그려냈다

기사입력 2013.09.19 12:00 / 기사수정 2013.11.10 19:15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미혼모와 입양아의 이야기를 솔직한 캐릭터로 유쾌하게 담아냈다.

19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극본 강하지은, 연출 이은규, 이하 세가위)에서는 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돼 난관에 부딪힌 생계형 뮤지컬 배우 우선(최윤영 분)과 남중생과의 불장난으로 미혼모가 된 여고생 자유(김희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선은 아기를 위해 뮤지컬 주연 자리를 포기했지만 대신 연출자 존 해리슨(이상엽)과 사랑의 감정을 교감하며 열린 해피엔딩을 맞았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 호주로 입양된 존은 친아버의 존재를 알게 됐다. 부모의 뜻대로 아기를 입양하려 한 철부지 자유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보현(맹세창)에 의해 모성애를 깨닫고 아기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보현과 자유는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성공, 아기를 키우게 됐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세가위'는 다소 무거운 주제라 할 수 있는 미혼모와 입양아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코믹한 대사와 재치 있는 연출로 시청자에게 무겁지 않게 다가갔다. 오디션을 끝낸 우선이 반짝이 속바지만 입은 채로 뒷걸음칠 때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이 흘러나온다거나 보현이 여장을 하고 미혼모 쉼터에 들어가는 모습 등 코믹 요소를 곳곳에 넣어 웃음을 줬다.




'잉태된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겨 우리 손으로 잘 키워서 번성하자'는 기획의도에 맞게 휴머니즘을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극 전반을 아우르는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두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좌충우돌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도 비췄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벼운 성격의 단막극이었지만 미혼모가 한심한 여성이나 피해자라는 편견을 깨뜨리려는 취지가 돋보였다.

지난해 단막극 '못난이 송편'을 통해 집단 따돌림 문제를 밀도 있게 짚어 호평 받은 이은규 PD는 이번엔 무거움을 덜어낸 연출로 소소한 웃음을 담아냈다. 상황과 맞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생동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코믹하지만 과장되지 않아 극의 몰입을 높였다. 최윤영은 참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솔직발랄한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냈고, 이상엽은 어설픈 한국어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맹세창과 김희정 역시 톡톡 튀는 연기와 애틋한 눈물 연기를 소화해내 생동감을 부여했다. 드라마에 첫 출연한 샘 해밍턴은 돌직구 대사와 표정 연기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진수, 김성기, 이현경, 최영재, 구은애 등 조연들도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줬고 뮤지컬 무대를 배경으로 실제 뮤지컬 배우인 전아민, 정동하, 배다해, 정단영 등이 출연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세가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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