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수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추석을 맞아 '나는 가수다'를 빛낸 역대 가수들이 다시 돌아왔다. 출연진은 누리꾼 예상이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 하지만 가수들은 기존의 무대를 뛰어 넘은 레전드급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8일 방송된 추석특집 MBC '나는 가수다 명곡 BEST10'에서는 시청자의 투표로 선정된 9명의 가수들이 출연해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했다.
'최고의 명곡'을 뽑는 자리인 만큼 YB, 박정현, 김경호, 김범수, 박완규, 윤민수, 인순이, 국카스텐, 장혜진 등 총 9명의 가수들은 긴장감 가득한 얼굴로 청중평가단 앞에 섰다.
첫 번째 순서로 무대 위에 등장한 박정현은 '나가수' 최고 무대로 손꼽히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다'를 불렀다. 과거 대부분 경연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박정현은 이날 역시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아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했다.
이어 등장한 김경호는 강렬한 사운드의 록스타일로 재편곡한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 무대를 선보였다. 김경호는 2년전 해당 곡으로 1위를 차지한 만큼, 이날은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폭발적인 샤우팅과 헤드뱅잉 외에도 '춤추는 로커'다운 귀여운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혜진은 바이브의 '술이야'를 부르며 특유의 감성적인 음색을 뽐냈다. 강렬한 붉은색의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장혜진은 '숨소리마저 감미롭다'는 평에 걸맞는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했으며 윤민수는 '나가수' 출연 이후 첫 1등의 영예를 안게 한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렀다. 애절한 그의 목소리에 객석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연이은 발라드 무대에 이어 등장한 국카스텐은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를 무렵, 보컬 하현우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무대를 뛰놀며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사, 이어 김범수는 다리 부상으로 박경림 부축을 받고 등장했다. 김범수는 '늪'을 부를 것이란 누리꾼의 예상을 깨고 이소라의 '제발'을 불렀다. 김범수는 한치의 흐트림 없는 가창력으로 보는 이를 감동시켰다.
YB 윤도현은 감기 몸살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최악의 컨디션에도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폭발적인 무대매너와 신명나는 밴드 음악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고, 박완규는 혼신을 다해 임재범의 '고해' 무대를 통해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잔잔하게 노래를 불러나갔다. 그는 영어 가사를 삽입하는 색다른 편곡으로 원곡자 임재범을 능가하는 또 다른 매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인순이는 '나가수' 출연 당시 27.7%라는 높은 득표율을 자랑했던 '아버지'를 불렀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인순이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감동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경연에서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최고의 명곡'으로 뽑혔다. 박정현은 "이거 몰래카메라인가?"며 결과를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오히려 긴장됐다. 감사하다. 매우 영광이다"라며 명곡으로 뽑힌소감을 전했다.
'나는 가수다'는 단순히 가창력을 평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다. 특히 이번 추석특집 '나는 가수다'는 출연 가수들의 무대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프로들의 축제란 점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진정성을 담은 노래로 가수들은 관객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전할 수 있었다.
앞으로 재야에 있던 가수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대중에게 잊혀진 노래를 재환기 시킨 '나는 가수다' 시즌 3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x.com
[사진= '나는 가수다 명곡 BEST10'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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