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40
스포츠

'김세영 라이즈' KLPGA 춘추전국시대 막 내리나

기사입력 2013.09.16 07:06 / 기사수정 2013.09.16 11: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61cm의 단신이지만 260야드가 넘는 장타를 구사한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78.73%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평균타수(71.61) 4위에 올랐고 상금 순위(6억2천8백만 원)는 경쟁자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장타와 정교함을 모두 갖춘 그는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가장 잘나가는 골퍼다. 김세영은 15일 막을 내린 '제35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KLPGA 우승자가 됐다.

김세영은 올 시즌 3승(롯데마트 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 KLPGA챔피언십)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4월에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모두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었다.

초반 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는 그의 경기 방식은 인상적이었다.

태권도로 다진 기초체력, 장타자의 밑거름이 되다

김세영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10년 동안 태권도를 갈고닦은 그는 현재 공인 3단이다. 태권도를 통해 다진 기초체력은 그를 '장타자'로 만들었다.



장타자인 만큼 김세영의 플레이는 공격적이다. 이번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도 그는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안송이(23, KB금융그룹)와 전인지(19, 하이트진로)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세영은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2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화금융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7번 홀에서 나온 홀인원은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김세영은 '강심장' 유소연(23, 하나금융그룹)과의 기 싸움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또한 김세영은 어려운 난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볼을 멀리 쳐내는 힘과 그린 위에 올려놓는 정교함까지 갖추면서 코스의 장애물을 하나 둘씩 극복해냈다. 여기에 승부를 즐기는 강한 정신력까지 더해 올 시즌 첫 3승의 주인공이 됐다.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강자

KLPGA 무대는 오랫동안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투어에서는 2승을 거둔 김보경(26, 요진건설)이 유일한 다승자였다. '장타 소녀' 장하나(21, KT)가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에서 선두에 나섰지만 뚜렷한 강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세영은 시즌 3승을 거두며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김세영은 하반기 투어 중 가장 많은 우승 상금(3억 원)이 걸린 한화금융클래식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그는 상금 순위 1위 대상포인트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김세영은 극적인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KLPGA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김세영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다. 또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서면 유독 강해진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의 등장으로 춘추전국시대였던 KLPGA 판도는 새롭게 개편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세영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