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35
경제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두려움, 대인공포증의 원인과 해결책

기사입력 2013.09.11 15:56 / 기사수정 2013.09.11 16:06

이우람 기자
# 직장인 이정만 씨(29세)는 소극적이고 얌전한 성격으로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거나 일할 때 심하게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더듬을 때도 있다.

회사에 입사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직장상사에게 결재를 맡을 때나 필요한 일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 아직도 당황하고 진땀이 나곤 한다. 식사를 할 때도 남들이 나를 쳐다볼 것 같은 생각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서 밥을 먹게 되는데다가 혼자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아예 굶어 버렸다. 자신의 옷차림, 외모를 두고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늘 긴장되고 걱정이다.




▲ 공포증의 원인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위 사례처럼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불안 속에 가두는 것, 바로 대인공포증이다.

대인공포증이란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 중 하나로 정식 병명은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다.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끼는 질환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볼 것'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원인이다.

수줍음과는 달리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명확한 근거가 없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단정하여, 점점 불안해하고 결국 중요한 사회적 기능에 지장을 주게 된다.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인구의 2-3%가 이 병이 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의 한 연구에 의하면 전체인구의 13.3%가 라고 밝힌 바도 있다.

주로 사춘기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에 발병하여, 친구를 사귀거나 직업 또는 결혼생활을 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우울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많고 불안을 줄이려고 술에 의존하다가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서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일생동안 증상이 지속된다. 그러므로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해서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적절히 적응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사회공포증은 매우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

- 적면공포 : 남들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 떨림공포 : 손이나 입술, 목 등이 떨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 연단공포 : 발표, 브리핑, 인사말, 노래부르기 등을 두려워하는 것

- 전화공포 : 남들이 지켜보는 데서 전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 쓰기공포 : 남이 지켜볼 때 불안해져서 글을 쓰지 못하는 것

- 표정공포 : 자신의 표정이 어색해지거나 굳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 윗사람공포 : 권위적 사람이나 직장 상사 앞에서 긴장을 하고 두려워함

- 추모공포 : 얼굴이 못생겼다고 대인관계가 어려움

- 낭독공포 : 책 읽기를 두려워함

- 수행공포 : 남이 지켜보는 데서 일이나 운동을 못함

- 공중변소공포 : 누가 옆이나 뒤에 있을 때 소변을 보지 못함

- 땀공포 : 땀이 나는 것을 두려워함

- 삼키는공포 : 침 삼키는 것을 두려워함.

- 숨소리공포 : 숨소리가 들릴까 두려워함

- 뱃소리공포 :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릴까 두려워함

- 태도. 자세공포 : 걸음걸이, 자세 등이 이상할까 두려워함

- 회식공포 : 사람 앞에서 식사하는 것을 의식하고 긴장함

- 자기냄새공포 :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대인관계가 어려움

- 색시공포 : 여자의 다리나, 남자의 사타구니를 보게 될까 긴장하고 두려워함

- 횡시공포 : 옆에 사람이 자꾸 보여 신경이 쓰이고,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할까 두려움

- 시선공포 : 나 또는 남의 시선에 관련된 불안으로 정시공포와 자기시선공포로 나눌 수 있음

- 정시공포 : 정면으로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함

- 자기시선공포 : 자기 시선으로 인해 상대방이 불편해지고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증상

사회공포증의 증상은 매우 흔하고 다른 정신과 질환과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진단이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은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사회공포증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효과적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 생각과 행동을 함께 교정하여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방법이다.

개인치료와 집단치료가 있는데 대개 집단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지적하며 관찰하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되며 병의 성격상 여러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치료이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회공포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60-85%가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이런 효과는 시간이 지나도 많이 감소하지 않아 약물치료에 비해서 재발률이 낮다고 한다.

약물치료

크게 항우울제와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 약물, 그리고 교감신경차단제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치료 효과가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특히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약물은 복용한 후 30분에서 1시간이면 불안이 감소한다. 특정 신체증상(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므로 발표나 시험 등 불안할 만한 자리에 가기 직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게 되어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약물에 의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공포증은 지나친 걱정 등 잘못된 생각에 그 근본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스스로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좋을지를 알고, 지나친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사회공포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도움말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 사진 = 공포증의 원인 ⓒ '브이 포 펜테타' 스틸컷]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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