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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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실수…무엇이 원인?

기사입력 2013.08.29 14:05 / 기사수정 2013.08.29 14: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19, 연세대)는 올 시즌 상승곡선을 그리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힘차게 질주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섰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실수를 범했다. 또한 유럽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손연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와 볼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후프에서 17.158점에 그쳤고 볼은 16.658점에 그쳤다.

손연재는 올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후프와 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후프에서는 은메달 2개(벨라루스 월드컵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동메달 1개(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를 수확했고 볼은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후프와 볼에서 메달이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손연재는 생애 최초는 물론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후프 결선에서 손연재는 연기 초반 루틴에서 후프를 잠시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이 실수 이후 전체적인 몸놀림은 경직됐고 결국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결과는 17점 대 초반의 저조한 점수였다. 앞서 열린 예선 때부터 손연재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민한 동작은 사라져 있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메달 권에 진입해야겠다는 부담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손연재는 전문가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강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은 손연재의 두 어깨를 짓누르고 말았다.

볼 연기는 더욱 아쉬웠다. 후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프로그램 초반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수구 난도와 신체 난도는 예선보다 한층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하지만 볼을 공중으로 던진 뒤 매트에 앉은 상태에서 양 다리로 볼을 받아 누르는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는 볼을 받지 못했고 둥근 볼은 매트 위를 데굴데굴 굴러갔다. 올 시즌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큰 실수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특징은 큰 대회일수록 집중력을 발휘해 실수를 하지 않는 점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강자들은 후프와 볼 종목 결선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후프 종목의 경우 손연재가 실수를 하지 않고 18점을 받아도 메달권에 진입할 수 없었다. 이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나 리자트디노바(20, 우크라이나)는 18.266점을 받았고 2위에 오른 야나 쿠드랍체바(16, 러시아)는 18.250점을 받았다. 또한 동메달을 목에 건 마르가리타 마문(18, 러시아) 18.233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고난도의 수구 및 신체 기술을 자유자제로 구사했다. 손연재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해도 이들의 점수는 따라잡기 힘들었다. 유럽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한 만큼 손연재도 차기 시즌에는 한층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안나 리자트디노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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