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복잡하다. 하지만 길은 하나 뿐이다. 승리, 이기는 것 하나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
팀 매각설로 시끄러운 성남 일화의 현주소다. 안산시가 성남 축구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리그 통산 7회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국내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성남이 매각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안산시의 성남 매각은 전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미 일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모기업인 통일그룹은 지원 포기를 선언했고 성남시와 나눴던 인수 이야기도 백지화됐다. 보도대로 성남 축구단에 관심을 보인 안산시의 인수만이 답인 상황이다.
그마저도 속도가 더디다. 안산시의 성남 축구단 인수 의사는 확고하지만 축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 확보가 문제다. 상당부분을 보장해 줄 메인스폰서 유치가 골치다. 현재 성남 축구단에게 30~4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내줄 기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이었다. 성남의 안익수 감독은 24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안정을 꾀하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어떨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본인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감독부터 속이 타들어간다. 안 감독은 "어제 전화가 참 많이 왔다. 안 받기도 뭐해서 받았는데 소비한 시간이 많았다"며 "감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게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안 감독은 "우리는 을의 입장이다. 갑이 되기 위해 우리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언제까지 역사를 통해 가치를 평가받을 수는 없다"고 성적을 강조했다.
안 감독의 뜻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성남은 경기 시작부터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 울산 현대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김성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동섭과 기가의 연속골이 더해지며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4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8위까지 올라섰다. 7위까지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며 브랜드 가치 상승의 첫 발을 내디뎠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현재에 충실하면서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장점이고 그런 상황을 통해 브랜드가치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성남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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