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SK 좌완 김광현이 삼성 내야수 박석민을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웠다. 결과와 상관없이 남다른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광현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8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김광현은 이날 박석민에게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시즌 12호)을, 이어 3회 2사 1,3루에서 3점 홈런(13호)을 내줬다. 모두 비거리 120m를 넘는 대형 홈런이었다.
김광현이 5회 2사 후 4번타자 이승엽에게 안타를 허용한 상황, SK 이만수 감독은 마운드로 향했다. 이때 김광현은 가슴을 두드리며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앞선 2타석 모두 홈런을 쳐낸 박석민을 상대로 더 이상 질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을 보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박석민을 상대로 초구와 2구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3,4구는 볼이, 5,6구는 파울이 나왔다. 힘껏 던진 7구가 볼이 되면서 풀카운트. 김광현의 8구는 박석민의 좌전안타로 이어졌다.
결국 박석민과의 대결은 김광현의 3전 3패로 끝났다. 하지만 3번째 대결을 앞두고 보여준 김광현의 의지만은 대단했다. 계속된 부상으로 최근 2년동안 그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다웠다.
김광현이 승부욕을 드러냈지만 이날 경기는 삼성의 9-7 승리로 끝났다. 김광현은 4⅔이닝 9피안타(2홈런) 8실점으로 시즌 7패(8승)째를 떠안았다. 이 경기에서 이루지 못한 승리를 다음 경기에서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김광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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