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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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뛰니까' PSV, 지체 없던 '전술 변화'

기사입력 2013.08.21 14:4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PSV아인트호벤)이 드디어 출격했다. 홈구장 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뤘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란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 팀의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박지성의 출전에 축구팬들도 깜짝 놀랐다. 당초 허벅지 부상으로 인한 여파로 밀란전 교체 출격 혹은 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립 코쿠 감독은 박지성을 전격 기용했다. 그의 경험과 기량을 믿고 맡긴 결과였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걸린 홈 1차전에서 박지성 효과를 누리겠단 계산도 숨어 있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끈 것은 PSV의 지형 변화였다. 박지성이 가세하니 전체적인 팀 전술, 전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들이닥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장 조르지오 바이날둠의 위치 변경이다. 바이날둠은 이번 밀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일정들에서 주로 오른쪽을 맡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었다.

바이날둠이 떠난 오른쪽엔 역시 박지성이 자리했다. 모두 코쿠 감독의 복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쿠 감독은 박지성과 함께 뛰던 2000년대초 오른쪽에서 활약하던 박지성을 몸소 체감한 바 있다. 측면에서 활약도가 좋은 박지성의 특성을 감안, 바이날둠과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박지성의 주력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로 낙점됐다.

이러한 코쿠 감독의 계산은 그대로 이행됐다. 측면을 시작점으로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력을 기대했던 가운데 PSV는 박지성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라운드에 선 박지성은 68분동안 오른쪽과 중앙 등을 오가며 특유의 활발함을 과시했다. 공수 전역을 누비며 어린 동료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도 유도하는 등 '반장 효과'도 선보였다.

박지성의 복귀전 활약 속에 PSV는 홈에서 밀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산 시로에서 벌어질 2차전에서 조별리그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의 합세와 함께 자신감도 얻은 PSV가 과연 2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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