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항 원정 첫 경기의 승리를 내준 넥센이 전날의 설욕을 준비하고 나선다.
휴식기 후 나선 원정길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넥센이다. 롯데와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한 뒤 17일 맞은 삼성전에서는 한 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결국 승리를 내줘야 했다.
1-2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다. 9회초 넥센은 선두타자 박병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뒤에는 더욱 만만치 않은 강정호와 김민성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었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흐름은 맥없이 끊어졌다. 강정호의 타석에서 넥센은 박병호를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어 강정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민성이 친 7구째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흐르며 2루로 질주하던 유재신은 포스아웃, 김민성 역시 아웃 판정을 받으며 그대로 경기 종료가 선언됐다. 1사 1,2루 혹은 최소 2사 1루는 만들 수 있던 상황이었다. 지켜보는 이들이 의구심을 품기도 전에 경기는 아무 일 없는 듯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와 직접 연관된 순간이었기에 제대로 어필을 할 수 있는 타이밍도 부족했다.
넥센은 이날 동점과 역전의 기회를 잘 살려내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었고, 이전에도 승부처에서의 애매한 판정으로 경기의 흐름을 내준 경험이 있었기에 이때의 병살타 판정은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7구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갔던 김민성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도 무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넥센은 2연패를 안게 됐다. 같은 날 NC에 승리한 롯데와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3위 두산까지 SK에 승리하면서 4경기차로 달아나 불안한 4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전날의 경기는 끝났고,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점수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의구심이 남는 판정으로 애매함을 남기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면 초반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어놓는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선취점을 내준 경기를 힘들게 이어갈 때가 많던 넥센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승리'라는 결과로 아쉬움을 빨리 털어버려야 한다. 연패 뒤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더욱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이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17일 타선에서는 상 하위를 가리지 않고 9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언제든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강타선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중요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는 '한 번의 집중력'이다. 상대는 지난 5월 넥센전에서 6⅔이닝 동안 무려 3개의 홈런을 내주며 9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장원삼이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넥센의 마운드는 문성현이 지킨다. 1군 복귀 후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 문성현은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4강행을 위해 갈 길 바쁜 팀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전날의 불운함을 씻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될 '투타의 조화와 균형'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넥센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문성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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