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불안한 뒷문은 든든하게 버티던 선발진을 흔들었다. 투수진의 부진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다시 선발진이 힘을 내보지만 타선의 빈타에 승을 챙기기 어렵다. KIA 타이거즈는 왜 무너졌나.
시즌이 시작될 무렵 전문가들은 한 해의 판도를 예상한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 KIA다. 이유는 당연했다. 탄탄한 선발진과 이름값 높은 야수들 때문이었다. 게다가 삼성을 우승 시킨 경험이 있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팀이기에 더 그랬다.
4월 KIA는 모두의 예상처럼 질주했다. 19경기 13승(1무 5패)을 거두며 승률 0.722로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의 완벽한 부활과 김진우의 호투, 신예 임준섭의 활약까지 선발진이 탄탄했다. 비록 뒷문은 불안했지만 9홈런을 몰아친 최희섭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력도 자랑했다.
우승을 향한 KIA의 열망은 컸다. 불펜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까지 감행했다. 5월 6일 KIA는 2009년 MVP를 차지했던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SK 투수 송은범, 신승현과 맞바꿨다. 하지만 5월 KIA는 오히려 부진했다. 9승(14패)에 그쳤고 승률도 0.391으로 뚝 떨어졌다. 평균자책점은 4월 3.92에서 5월 4.39로 치솟았다. 선발진은 로테이션을 지키며 분전했지만 송은범, 박지훈, 유동훈 등 여전히 숙제로 남은 중계진이 허리 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이 컸다. 4월 맹타를 휘두르던 중심 타선은 침묵했다.
6월 투타가 안정되며 5할대 승률을 회복했다. 초반 선발진이 부진했으나 불펜진의 활약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연결됐다. 득점권 타율은 1위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올 시즌 최다 9연승까지 달렸다. 하지만 6월말 힘이 떨어진 타선과 불펜진의 거듭된 부진으로 마지막 3경기를 내리 내주며 7월을 맞았다.
7월부터는 완전히 내리막세다. 5승 9패 승률 0.357(8위). 솜방망이가 된 타선은 0.267의 타율로 리그 8위에 그쳤고 투수진의 방어율은 6.0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맞은 후반기. 본격적인 4강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KIA는 3번 이기고 9번을 패했다. 승률(0.250)도 타율(0.235)도 방어율(5.59)도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KIA는 선발이 잘하면 불펜이 흔들렸고 불펜이 탄력을 받으면 선발이 부진했다. 또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잘 차려 놓아도 중심 타순에서 해결하지 못했고 중심타순이 매서울 때는 루상에 주자가 없었다. 분명 투타의 균형만 맞으면 KIA만큼 무서울 팀이 없다. 하지만 시즌 중후반까지 이를 조율하는 일이 어려웠다. 부진의 늪에 빠진 KIA. 정말 꼬인 상황을 풀 방법을 없는 걸까. 초초함과 무기력함 마져 보인다.
KIA 타이거즈에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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