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투수 정현욱이 8월 평균자책점 '0.00'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욱은 8월 6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7월 5경기 1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00을 올린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다. 정현욱은 호투 비결에 대해 "구위가 좋아진 건 모르겠다"면서도 "생각이 편해졌다. 투수코치님과 동료들 격려에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구위가 좋아진 줄 모르겠다는 정현욱의 말과는 달리 그의 기록은 지난달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이 그렇다.
정현욱은 7월 1⅔이닝에서 11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WHIP은 무려 6.60.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6명이 넘는 주자를 내보냈다는 의미다. 반면 8월은 5⅔이닝 동안 8명의 주자만을 출루시켰다. WHIP은 1.41로 월등히 낮아졌다.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좋아졌다'고 할 만하다.
15일 잠실 한화전 승리 역시 정현욱의 몫이 컸다. 정현욱은 이날 선발 등판한 우규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4로 역전을 허용한 5회 1사 2,3루 위기상황에서 이대수와 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볼넷 2개(고의사구 1개 포함)를 허용했지만 앞선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때린 송광민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냈다. 정현욱에게는 승리도, 홀드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구단은 그를 경기 수훈선수로 꼽았다. 그만큼 가치 있는 호투였다.
어느새 승률 6할을 넘긴 LG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 만큼 승리조 불펜의 부담도 커졌다. 정현욱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는 만큼 동료들의 어깨도 가벼워진다. 격려로 정현욱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동료들이 다시 그의 덕을 보는, 이를테면 '선순환'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정현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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