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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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한화, 5이닝만에 바티스타 교체한 이유

기사입력 2013.08.15 22: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76구로 한계 투구수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이른 교체를 택했다. 왜일까.

바티스타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단 한 개의 탈삼진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맞춰 잡는 빠른 템포 피칭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2회까지 3실점한 이후에는 3이닝을 1안타 1볼넷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 방화로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바티스타는 자신의 최대 강점인 강속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29개) 최고 구속이 146km에 불과했다. 대신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3개), 커브(10개)를 유효적절히 사용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부터 다소 불안했다. 바티스타는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에 중전 안타를 내보낸 뒤 문선재의 좌익수 뜬공 때 상대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곧이어 이진영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의윤을 유격수 뜬공, 이병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고비를 못 넘겼다. 선두타자 김용의와 오지환을 각각 뜬공, 땅볼로 돌려세운 뒤 손주인에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윤요섭에 적시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뒤 박용택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3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1사 후 정의윤에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병규(9번)를 1루수 땅볼, 김용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오지환-손주인-윤요섭을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이날 첫 삼자범퇴. 5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나머지 문선재-이진영-정의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바티스타는 6회부터 좌완 윤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76개로 1이닝은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한화 벤치는 한 박자 빠른 교체를 택했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도 아니었다. 후반기 초반 어깨 피로누적을 호소했던 바티스타이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반기에도 2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었다. 풀타임 선발 첫해, 매 경기 100구 이상을 던진 시즌이 드물기에 그만큼 피로감도 컸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그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바티스타는 올해 한화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불펜 겸업 없이 선발진을 지켰다. 팀 내에서 바티스타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빠른 교체'로 보여준 한화다.

물론 한 경기만 놓고 보면 결과는 슬펐다. 바티스타는 이날 4-3으로 앞선 상황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하지만 계투진이 7회말 3실점하며 4-6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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