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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만에 4승' 김영민이 보여준 '초구 S'의 중요성

기사입력 2013.08.10 21:30 / 기사수정 2013.08.11 01:5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넥센 히어로즈 김영민이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영민은 10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8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106개로 다소 많은 투구수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이날 김영민은 총 25명의 타자를 맞아 17차례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비율은 68%.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6개 중 13개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 완성됐다. 빠른 공을 지녔음에도 제구 불안에 발목 잡혔던 김영민이기에 이번 투구가 시사하는 바는 컸다. 볼넷도 단 한 개만 내줬다. 지난 3경기에서 8⅔이닝 동안 6볼넷을 내준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김영민은 지난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조기 강판당하는 등 평균자책점이 12.46(8⅔이닝 12자책)에 달했다. 이날 그는 최고 구속 147km 포심패스트볼(65개)과 슬라이더(18개), 투심패스트볼(17개), 커브(6개)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공략했고,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으며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김영민은 1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다소 흔들릴 법도 했지만 침착했다. 그는 후속타자 한상훈과 최진행, 김태균을 나란히 삼진 처리하며 무사히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영민은 3회초 2사 후 고동진의 2루타와 한상훈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진행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송광민에 안타를 내줬지만 이양기와 추승우를 나란히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이대수에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공 3개로 간단히 2아웃을 잡아낸 김영민은 한상훈, 최진행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균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학준에 2루타를 내준 뒤 이양기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추승우에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뒤 이대수에게도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도 106개에 달했다. 결국 좌완 박성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 홈팬들은 전날(9일) 14득점을 몰아친 한화 타선을 선방한 김영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김영민을 구원한 박성훈과 이정훈이 난조를 보인 것.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내는 등 3점을 더 내줬다. 결국 김영민의 자책점은 4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자신의 4승과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끄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와 '루키' 조상우가 각각 2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11-5 승리로 경기를 매조졌다.

값진 4승으로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끈 김영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경기 후 "팀이 이겨서 좋다"며 "기필코 잘 던지겠다는 생각만 갖고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오늘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김영민의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영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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