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그룹 인피니트가 첫 월드 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치러냈다.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인피니트의 월드투어 '원 그레이트 스텝'이 열렸다. 1만 5천여명 관객들은 120분 동안 인피니트와 완벽히 교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까지 홍콩, 일본, 동남아, 두바이, 중국, 미국, 유럽까지 이어지는 총 32회짜리 월드투어의 첫 걸음이었기에 더 뜻 깊었다.
인피니트는 이날 데뷔곡 '다시 돌아와'부터 최근 발표한 '다시 돌아와'까지 앙코르 무대를 합해 총 27여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콘서트의 시작은 멤버들 별로 개성을 담은 영상으로 성대한 문을 시작했다. 특히 새 앨범 '데스티니'의 콘셉트에 맞춰 물오른 남성미를 과시해 관중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첫 곡으로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 '데스티니'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이어 '틱톡'과 '파라다이스'를 연달아 소화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파라다이스' 무대를 마친 인피니트는 팬들에게 "굉장히 보고 싶었다.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첫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은 '월드투어'의 첫발을 내딛는 특별한 날"이라고 공연을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월드투어는 세상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인피니트는 곧이어 '캔 유 스마일'을 부르며 종횡무진 무대를 누볐다.
또 미디엄템포의 팝 '너에게 간다'와 '나띵스 오버'는 한층 더 경쾌해진 편곡으로 전해졌다. 만 명이 넘는 팬들은 하나가 된 듯 두 곡을 열창했다.
이후 시작된 개인 무대의 막은 성종과 성열이 열었다. 두 사람은 '3분의 1'을 통해 숨겨진 디제잉 실력을 선보였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인피니트 H'로 활동하기도 했던 호야와 동우가 랩핑을 하며 등장해 격렬한 비보잉 댄스와 함께 '스페셜 걸'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의 뮤직비디오 속에는 미녀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팬들의 엄청난 함성을 받았다.
이어 무대 위로 버스를 타고 등장한 인피니트 멤버들은 계절과 어울리는 '그 해 여름'과 '니가 좋다'를 부르며 달콤한 여름밤의 꿈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바구니에 종이비행기를 가득 담아 객석에 앉아있는 팬들에게 나눠줄 때엔 팬들의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리더 성규 역시 개인무대를 소화했다. 지난해 발표한 자신의 솔로 앨범 '어나더 미'의 타이틀곡 '60초'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불러 리드보컬 다운 가창력을 증명해냈다.
인피니트의 매력을 새롭게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중간 중간 공개된 영상에서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한 장면처럼 침투와 구조, 해킹과 보안을 반복하는 '연기파' 인피니트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듯 했다.
인피니트가 '내꺼하자', 'B.T.D', '맨 인 러브', '추격자'등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부를 때 공연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솟았다.
리더 성규는 "이제 두 곡 밖에 안 남았다.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끝인사를 전했지만 팬들의 호응은 그치지 않았다.
무대가 암전된 후 계속되는 앵콜 요청에 인피니트는 다시 무대 위에 올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고, 팬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달하기라도 하듯 '위드'를 열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연신 노란빛 야광 봉을 흔들며 인피니트의 모든 것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특히 연말까지 촘촘히 짜여진 월드투어 일정으로 당분간 국내 활동 공백기를 가질 인피니트에 연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다른 가수의 노래나 커버곡이 거의 없이 자신들의 노래로 충분히 2시간 30분을 채울 수 있는 인피니트의 '성장'이었다.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은 인피니트의 '위대한 한걸음'이 그들의 찬란한 미래를 대변하는 듯 했다.
인피니트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콘서트를 마무리한 뒤 18일 홍콩을 시작으로 12월 중국 베이징까지 5개월에 걸친 월드투어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인피니트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