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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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메들리', 첫사랑으로의 추억여행 긴 여운 남겼다

기사입력 2013.08.01 11:32 / 기사수정 2013.08.02 11:4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첫사랑은 정말 이뤄지지 않는 걸까.

KBS가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자신 있게 선보인 4부작 단막극 '사춘기 메들리'가 31일 종영했다.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 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는 잦은 전학으로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소년 정우(곽동연 분)와 풋풋한 그의 첫사랑 그리고 친구들의 성장담을 그린 이야기다. “너 사랑 사귈래?”. 새침한 반장 아영(이세영)에게 홧김에 교제 신청을 한 정우. 시작은 돌발적이었지만 두 사람은 곧 풋풋한 감정에 빠져 첫사랑을 시작했다.

31일 방송된 ‘사춘기 메들리’ 4회에서는 갑작스레 아영이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영은 서울로의 전학이 결정된 걸 알면서도 정우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결국 헤어지기 전 날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헤어졌다.

정우의 심란한 마음에 이원일(윤박)이 기름을 부었다. 원일은 “양아영 전학가는 거 학기 초부터 정해져 있던 거다. 모르겠니? 널 가지고 논거다”라고 정우를 자극했다. 정우는 아영이 자신과의 교제를 받아들인 이유를 의심함과 동시에 그를 보내야하는 섭섭한 마음이 교차돼 더 괴로운 마음을 안게 됐고, 아영에게 냉랭한 태도를 취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길. 정우는 아영에게 “왜 나랑 사귄다고 했어?”라고 어렵게 물었다. 이에 아영은 2화에서 자신의 같은 물음에 답한 정우의 방식대로 입을 맞춘 채 “비밀이야”라고 짧게 대답했다. 두 사람의 첫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10년 전, 2003년으로의 추억 여행 끝에 다시 현재로 돌아온 성인 정우(백성현)는 한 때 모든 추억이 담겼던 한 커뮤니티의 폐쇄 소식을 듣곤, 그 곳에 담긴 10년 전의 기억을 다시 더듬어 봤다. 그러던 중 정우는 서울로 떠났던 아영이 보내온 이메일을 뒤늦게 발견하곤 첫사랑의 묘한 여운을 다시 느끼게 됐다.

뒤늦은 답장을 해보려 했으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정우는 처음 연애편지를 쓰는 사람 마냥, 제목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끝내 그는 "네가 이 뒤늦은 메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1%도 안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임용고시에 최종합격 해 운명처럼 남일고 국어교사가 된 정우. 그는 비 오는 날 교문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누구가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인의 정체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10여 년 전 정우가 선물한 머리끈과 같은 것을 착용한 모습과 정우의 미소를 통해 그 주인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난 두 사람. 첫사랑은 이뤄졌을까? 상상은 시청자의 몫이었다.


‘사춘기 메들리’ 최종회는 2.1%(닐슨 코리아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운 종영을 했다. 시청률은 비록 초라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유년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담아낸 ‘사춘기 메들리’가 남긴 여운은 컸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을 과거로의 여행으로 인도한 '사춘기메들리'. 시청자들은 “30대가 된 지금 다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사춘기 메들리’를 통해 나의 10대 시절을 보는 듯 해 뭉클했다. 4부작인 게 정말 아쉬웠을 정도”, “올해 봤던 드라마 중 가장 좋았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길 바래본다”, “음악과 화면, 배우들의 연기 뭐 하나 빠질게 없었다. 무더운 여름, 정말 기분 좋은 드라마였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사춘기 메들리'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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