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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의 복귀 작품 MVP 송준호는 누구?

기사입력 2013.07.28 16:32 / 기사수정 2013.07.28 16: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거포' 문성민은 없었지만 현대캐피탈의 해결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코보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송준호는 김호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3-1(24-26, 25-22, 25-23, 25-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한 송준호는 이번 대회 MVP로 선정됐다.

현대캐피탈의 우승 주역은 단연 송준호였다. 그는 양 팀 최다 득점을 32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60%에 달했다. 때리는 대부분의 볼은 우리카드 코트에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홍익대 출신인 그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송준호는 지난 2012~2013 시즌 교체선수로 단 7경기에 출전해 14득점을 올렸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외국인 선수 밋자 가스파리니(슬로베이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코보컵 대회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다. 월드리그에 출전한 문성민이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홍익대 시절 주로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됐다.

하지만 송준호는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리는 볼이 손에 감기지 못하면서 공격 범실이 쏟아졌다.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32.69%에 그쳤다.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를 똥개라고 부른다. 연습장(집)에서는 잘하는데 (집 밖으로)나오기만 하면 서브도 못 때리고 공격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똥개들도 바깥에 나가서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현실로 이어졌다. 호된 코보컵 신고식을 치른 그는 조별리그 2차전인 삼성화재와의 경기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송준호는 2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공격성공률도 52.77%로 올렸다. 그리고 LIG손해보험과의 준결승에서도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의 결승 상대인 우리카드의 안준찬은 "송준호에 대해 많이 분석했다. 대한항공보다는 덜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송준호는 결승전에서 32점을 올리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해결사'가 없었던 우리카드와 비교해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고비처에서 한방을 때려주는 송준호가 있었다.


송준호는 홍익대 시절 전광인(성균관대)과 이강원(LIG손해보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팀의 주포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끈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에 대해 "하드웨어는 최고다. 점프력도 좋고 담력도 있다.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코보컵 결승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송준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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