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LG 트윈스 신재웅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전반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고, 선발로 나선 2경기서는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그런데 후반기 첫 등판이자 35일 만의 1군 등판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릴리스포인트의 변화였다.
신재웅은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해 9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301일 만에 따낸 값진 선발승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신재웅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 이날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에 내려갔다. 이후 1·2군을 통틀어 단 한 차례도 실전 등판에 나서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1군 복귀를 준비하면서 실전 등판보다 밸런스 잡기에 초점을 맞췄다. 변화가 필요했다. 릴리스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중심이동에 변화를 줬다. 27일 경기에서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인 이유다. 그는 "2군 내려갈 때 차명석 코치님과 상의했다. 밸런스를 맞추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며 "릴리스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가져가면서 던지다 보니 전체적인 밸런스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신재웅은 최고 구속 145km 직구(44개)와 스플리터(22개), 커브, 슬라이더(이상 10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는 직구보다 변화구를 주로 사용했다. "초구 직구 비율이 높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신재웅의 설명이다. 그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다 보니 직구도 살아났다"고 전했다.
LG는 전날 난타전 끝에 12-15로 석패했다. 타율 1위(.288)의 두산 타선을 LG 마운드가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신재웅은 묵묵히 자신의 공만 던졌다. "두산이 팀 타율 1위라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포수 사인 보고 야수들만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것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진 것. 이어 그는 "팀 분위기가 좋아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첫 승으로 달라질 건 없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재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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