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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 시즌 8승의 의미는 '또 다른 시작'

기사입력 2013.07.27 06:46 / 기사수정 2013.07.27 15:2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진짜 힘든 경기였어요, 진짜."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수는 자신을 '이제 겨우 14년차 프로'라고 얘기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33살. 나이로만 보면 아직 젊은 게 분명하지만, 개인통산 110승을 달성하며 현역 투수 중 최다승을 보유하게 됐을 만큼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그다. 그런 그에게도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야구는 여전히 '어려운' 존재다.

배영수는 26일 대구구장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8승(3패)째를 올렸다.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배영수는 시즌 초 승승장구하며 내리 7연승을 기록했지만, 지난 5월 25일 한화전 승리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SK전까지 7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해왔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의 승리는 62일 만에 얻은 귀중한 1승이기도 했다.

하지만 8승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초반 좋은 피칭을 이어가다 3회 2실점, 5회 3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배영수는 경기 후 "8승 얻기가 진짜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잘 던졌을 때도, 못 던졌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 것을 떠나 정말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발로서의 책임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다. "10승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선발이면 기본 10승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등판했을 때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데 올해는 그게 잘 안 되더라"면서 그간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기복 있는 피칭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스스로 되짚어보기도 했다.

배영수는 야구장에서는 시즌 8승과 함께 현역 투수 최다승의 주인공이 됐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25일 둘째 딸을 얻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앞으로 거둘 승리 하나하나가 새로운 기록이 되는 만큼,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는 "오늘 이렇게 이겼으니까 연승 한 번 가야죠"라면서 웃어보였다. 긴 기다림 끝에 얻었던 '시즌 8승'은 그에게는 '또 다른 시작'과도 같은 의미였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배영수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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