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의 정신적 지주인 요한 크루이프가 새로운 감독인 헤라르드 '타타' 마르티노에 대해 지지 의사를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티토 빌라노바 감독이 종양 재발로 공석이 된 사령탑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뜻밖의 행보였다. 전임이던 펩 과르디올라와 빌라노바는 유소년 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을 보내며 구단의 철학을 잘 알던 인물이었지만 마르티노 감독은 어떠한 관계도 없었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발표였다. 더불어 마르티노 감독이 남미에서 주로 활약해온 터라 유럽 정상의 팀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크루이프의 생각은 달랐다. 25일 자신의 재단 자선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크루이프는 마르티노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크루이프는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마르티노 감독을 잘 모른다. 그가 어떠한 축구 색깔을 가졌는지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그가 유럽에서 유명하지 않은 감독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전 프랭크 레이카르트와 과르디올라도 무명이었다"고 문제가 되지 않음을 밝혔다.
크루이프의 말대로 레이카르트와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 부임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전 업적은 부족했었다.
지난 2003년 강등 위기에 몰렸던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이끈 레이카르트는 이전 스파르타 로테르담(네덜란드)을 지도할 때만 해도 승률이 15%에 그칠 만큼 별 볼일 없던 감독이었다. 2009년 6관왕을 일궈냈던 과르디올라도 이전까지 3부리그에 속했던 바르셀로나B팀을 지도한 것이 전부일 만큼 경험이 미천했던 인물이었다.
그에 반해 마르티노 감독은 1998년부터 코치를 시작해 파라과이와 뉴웰스 올드보이스(아르헨티나) 등을 정상급 팀으로 만든 저력이 있어 크루이프는 우려할 필요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이 과르디올라가 구축한 점유율 축구를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큰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바르셀로나 부임이 확정된 마르티노 감독은 오는 26일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취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마르티노 감독 ⓒ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