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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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ERA 4.62' 류현진, 징크스는 못 깼다

기사입력 2013.07.23 11:41 / 기사수정 2013.07.23 12:1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겼지만 투구 내용은 깔끔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타선 지원으로 따낸 승리였다.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승째를 따냈지만 원정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화끈한 타선 지원 속 팀이 14-5 대승을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시즌 8승(3패)이 따라왔다. 투구수 증가로 인해 2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한 부분과 매회 출루를 허용한 부분이 아쉬웠다. 3회가 끝났을때 70구에 육박(69구)했을 정도로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충분한 휴식으로 직구 구위가 살아났다는 점이 희망요소였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2마일. 최고 구속은 93마일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 102개 가운데 직구가 61개(59.8%)였다. 그만큼 직구 구사 빈도가 높았다.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3개), 커브(6개)는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1회에는 투구수 25개 중 직구만 18개였는데 2회 이후부터 조금씩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였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그간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초반부터 리드를 등에 업었다. 다저스 타선은 2회초 A.J 엘리스의 투런포 포함 4점을 올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이 교체되기 직전인 6회초에는 6-2의 리드를 10-2까지 벌리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미 류현진의 8승은 기정사실화됐다. 최근 다저스의 경기력을 봤을 때 8점 차는 넉넉했다. 6회말 바뀐 투수 호세 도밍게스가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낸 점은 분명 아쉬웠다. 힘이 떨어지면서 2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9에서 3.25로 올라갔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문제는 원정 평균자책점이 4.62(60⅓이닝 31자책)까지 올라갔다는 점. 지난 애리조나 원정 부진으로 한 현지 매체는 류현진을 "홈구장의 도움을 많이 받는 투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스스로 불식시켜야 했기에 이번 등판이 더욱 아쉬웠다. 홈 경기 성적(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90)과 견줘 차이가 큰 게 사실이다. 8승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큰 숙제 하나는 해결하지 못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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