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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올스타전] '생애 첫 홈런킹' 이승엽 "장외홈런, 옛날 생각 나네요"

기사입력 2013.07.18 22:15 / 기사수정 2013.07.18 22:1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강산 기자] "장외 홈런, 옛날 생각 나네요."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표정은 밝았다. "아빠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날 함께한 아들 은혁 군에게도 큰 선물이었다.

이승엽은 1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희망을 쏘다 G마켓 홈런레이스' 결선서 6개의 홈런을 기록, 2개에 그친 나지완(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1, 2라운드에서 홈런 12개를 몰아치며 괴력을 발휘했다. 결선서는 6개에 그쳤지만 우승을 차지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초반 4아웃을 허무하게 날렸지만 이후 2아웃 만에 5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제2의 홈인 포항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승엽의 생애 첫 홈런레이스 우승에 축하를 보냈다.

이승엽은 우승 직후 "1라운드 치는거 보고 병호가 우승을 하겠구나 싶었다"며 "처음으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 통산 354홈런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던 이승엽이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왕을 도운 진갑용에 대해서는 "(진)갑용이 형이 어제 '내가 한번 던져줄까' 하더라. 그래서 던져 달라고 했다. 정말 치기 좋게 타이밍을 잘 맞춰준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오늘 장외 홈런도 많이 나왔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옛날 생각이 막 난다"며 웃어 보였다. 전성기 시절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능했고, 비거리도 어마어마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2003년(56개)을 연상케 했다.

사실 이승엽은 손가락이 좋지 않아 홈런레이스 출전을 포기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 타자'로서 위상을 높였다. 그는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사실 손가락이 아파서 못 나가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셨다. 1라운드에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우승을 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이승엽의 아들 은혁 군도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이승엽에게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는 "아들이 같이 와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망신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올스타전도 경험시켜주고 싶었고, 아빠로서 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추억이 됐을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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