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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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로만 실점한 류현진, 무엇이 문제였나

기사입력 2013.07.11 13:20 / 기사수정 2013.07.11 13:2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득점타를 허용한 구종은 모두 직구였다. 직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구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하고 물러났다. 팀이 3-5로 뒤진 상황에 물러나 시즌 8승은 물건너갔다. 또한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서 기록한 최다 실점(5실점), 5월 18일 애틀랜타전서 소화한 최소 이닝(5이닝) 타이기록이다. 냉정히 말해 전반기 최악의 투구였다.

분명 지난 등판과 달랐다. 류현진은 6일 샌프란시스코전서 6회까지 92구를 던졌다. 92구 중 직구가 62개였다. 최고 구속이 92마일에 불과했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볼 끝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회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5대5(13/13)였고, 4회까지 직구 35개, 변화구(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31개를 던졌다.

직구가 맞아 나갔다. 1회 애런 힐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은 90마일 직구였고, 3회초 A.J 폴락에게 3루타를 내준 공도 91마일 직구였다. 5회말 폴 골드슈미츠의 2타점 2루타와 마틴 프라도의 1타점 적시타도 각각 93마일, 90마일 직구를 통타당한 것. 문제는 실투였다. 특히 골드슈미츠에 맞은 역전타는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나온 결과다.

직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구도 크게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지난 등판과 견줘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 구사 빈도를 높였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지난 등판보다 1마일 빠른 93마일이 나왔지만 위력은 덜했다. 3탈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직구 2개, 슬라이더 1개였다. 

투구수 관리도 다소 아쉬웠다. 1회 26개의 공을 던진 이후 4회까지 계속해서 투구수를 20개 이하로 끊었다. 그러나 5회 34구를 던지며 투구수가 세자릿수(100개)로 불어났다. 구위도 떨어졌다. 이른 강판의 이유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강자에 약했다.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상위타선(1~5번)에 7안타 5실점했다. 반면 6~9번 타선은 퍼펙트로 막아냈다. 양극화가 뚜렷했다. 당연히 상위타선이 하위타선보다 파괴력이 강하다. 대량 실점할 수밖에 없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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