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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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지수, 남달랐던 '수훈선수 인터뷰'의 기억

기사입력 2013.07.08 16:58 / 기사수정 2013.07.08 18:5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죽기 전에 (단상에) 한 번은 올라가는구나' 싶더라고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지난 5일 목동 LG전은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에게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날 넥센은 어느 한 명만 수훈 선수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출전한 이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었다.

그 중심에는 김지수가 있었다. 양 팀이 9-9로 맞선 8회 2사 만루, 사실상의 승부처였다. 대타로 나선 김지수는 상대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11구까지 승부를 이어가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김지수의 활약으로 넥센은 삼중도루라는 작전을 성공시키며 결승점을 만들어냈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간 다소 침체됐었던 넥센의 부활과 함께, 김지수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그는 구단이 선정한 수훈선수에 뽑혀 팬들을 마주했다. 넥센은 홈경기 승리 시 수훈선수를 선정해 관중석 응원단상에서 미니 인터뷰를 진행한다. 2009년 입단 후 25번째로 나섰던 1군 경기. 경찰청 복무 후 주로 2군에 머물러 왔던 그였기에 1군 경기의 수훈 선수가 된 것도, 단상에 올라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나는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는 처음이었어요. 사실 그날은 내가 한 게 없는데 시켜주신 것 같아요"라고 당시의 기억을 전한 김지수는 "그래도 '죽기 전에 한 번은 올라가는구나' 싶어서 기분 좋던데요"라며 남달랐던 감회를 전했다.

지난 달 29일, 김지수는 1073일(경찰야구단 복무기간 포함)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에 내야수 자원이 부족하기도 했고, 공격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약해 줄 선수가 필요한 것도 이유였다.

그리고 김지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내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7일에는 2번 타자로 나서 3안타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로의 임무를 완수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2루타, 첫 타점도 이 경기에서 나왔다. 스스로에게 또 다른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준 두 개의 공을 경기 후 소중히 챙겨놓은 것은 물론이다.

김지수는 "제가 힘 있는 타자는 아니니까, 타석에서는 최대한 컨택하는 데 집중하고 작전 수행 잘 하려고 해요. 수비도 어느 포지션이 주어지든지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해내야 하고요"라며 웃어보였다. '어떤 역할이든지 자신 있다'는 각오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나한테 기회가 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2군에서도 타율 3할(.306)을 꾸준히 유지해왔을 만큼 노력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 왔던 그다.


김지수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경기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절실함과 노력을 앞세워 1군 무대 매 경기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지수의 활약이 넥센의 상승세에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김지수(왼쪽)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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