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국내 SNS논란 속에도 프리시즌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두 경기를 치른 가운데 기성용의 역할도 윤곽이 잡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참가한 기성용은 지난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3부리그 엑셀시오르 마슬루이스와의 친선경기에 교체 출격했다.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알레한드로 포수엘로의 추가골에 간접 기여하는 등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두 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갔다. 네덜란드 4부리그 FC그라벤잔데와의 첫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골까지 기록했던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도 나서 팀의 중원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무엇보다 공격본능을 과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팀이 4-2-3-1 혹은 4-4-1-1 포메이션을 내세운 가운데 기성용은 중원에서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선보였다.
이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자리변경과도 연관된다. 차기 시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단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호세 카냐스 등 새로운 미드필더들의 가세와 함께 기성용의 역할에 변화를 줘 최상의 중원진을 꾸린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아직 기성용의 공미변신을 단언하기엔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의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기성용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선발과 교체를 오간 두 경기에서 기성용의 주요 임무는 공수고리였다. 경기중 기성용은 역습 찬스를 제외하곤 지공시엔 뒤에 위치해 상대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골맛을 봤던 FC그라벤잔데와의 경기에서 기성용의 득점이 역습찬스에서 났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한 스완지가 주도권을 쥐자 자연스레 기성용의 공격가담도 늘어났다고 보는 것이 사실과 더욱 가깝다.
최근 급격히 변한 중원 환경도 기성용에 대한 라우드럽 감독의 고민에 한몫했다. 네덜란드에서 진행중인 전지훈련에서 라우드럽 감독은 다양한 중원 구성을 실험하고 있다. 새로이 합류한 카냐스와 존조 쉘비 등과 기성용, 레온 브리튼 같은 기존의 선수들과의 조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매경기 달라지는 위치는 라우드럽 감독의 고민을 대변한다. 첫 경기에서 기존의 기성용과 브리튼 콤비를 내세웠던 스완지는 후반과 두번째 경기에선 카냐스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반면 쉘비는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도 배치돼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상 기성용의 포지션에 특별한 칼을 대지 않고 최상의 조합을 찾아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전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은 주전경쟁 가능성을 높인다. 롤란도 라마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전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과시해 스완지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라우드럽 감독 역시 "네덜란드 전지 훈련이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을 대비하는 데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주전경쟁과 보직변경의 가능성이 교차한 현재 과연 기성용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