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마음을 다잡기 위한 수단으로 삭발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FC서울에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머리를 기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차두리와 에스쿠데로다.
에스쿠데로는 5일 경기도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7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의 각오를 밝혔다.
최근 서울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끊고 순위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지난 두 번의 원정경기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하루빨리 부진을 털어내고 디펜딩챔피언의 위세를 떨치기 위한 움직임이 시도되는 가운데 에스쿠데로는 머리를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정도를 넘어 민머리로 경기에 임했던 에스쿠데로지만 어느새 덥수룩할 정도로 머리가 자랐다. 그만큼 서울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스쿠데로와 동조하는 이는 차두리다. 차두리도 대표적인 삭발 선수지만 지금은 머리숱이 상당하다.
에스쿠데로는 "차두리는 한국에서 찾은 또 다른 형제다"라고 웃으며 "팀이 좋아질 때까지 머리를 기르기로 약속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서 그는 "한국 문화는 마음을 다잡을 때 머리를 민다고 들었지만 나와 차두리는 항상 없는 머리를 선호해 왔다"며 "우리로선 머리가 긴 지금이 창피한 순간이다. 그렇기에 머리를 기르면서 지금의 상황을 넘기고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가온 성남전은 에스쿠데로가 짊어진 부담이 상당하다. 왼쪽 종아리를 다쳐 2경기 연속 결장 중인 데얀은 성남전까지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득점을 끊어내기 위해선 에스쿠데로의 결정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스쿠데로는 "내 모든 것을 던져서 경기에 임하겠다. 득점에 대한 부담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는 꼭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골을 넣도록 하겠다. 싸워서 이기다 보면 좋은 분위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에스쿠데로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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