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남미챔피언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이하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 승부차기승해 8강행 티켓을 따냈다. 1-1 무승부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9번 키커까지 가는 혈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고 준준결승전에 올랐다.
부상과 징계로 인한 공백 속에 한국은 이전과는 다른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슈퍼 서브로 활약하던 한성규가 김현과 함께 선발 출격했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이창민의 자리엔 송주훈이 투입됐다. 중원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콜롬비아의 막강 공격력을 봉쇄하겠단 노림수가 숨어 있었다.
먼저 앞서 간 건 대한민국이었다. 전반 14분 한국은 수비의 핵 송주훈이 선취골을 기록해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우가 프리킥으로 전방 깊숙히 연결했고 공은 권창훈의 머리를 거쳐 송주훈의 왼발 슈팅까지 연결돼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선취골이 터지자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콜롬비아는 에이스 후안 퀸테로의 적극적인 슈팅과 최전반 존 코르도바를 이용한 공격으로 우리 대표팀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대표팀은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과 집중도 높은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이 가운데 한국은 역습을 노렸다. 최전방 김현과 한성규를 이용한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추가골 기회를 노려 보겠단 심산이었다. 후반에도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를 잘 운영했다. 후반 7분엔 강상우가 올려준 공을 김현이 과감한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잇다른 역습찬스에서 소득을 못본 사이 콜롬비아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점유율을 높여 주도권을 쥔 채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한국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경기종료직전 불의의 동점골로 연장전으로 향하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퀸테로가 연결한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우리 골문에 꽂히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으로선 콜롬비아의 손을 들어준 프리킥 이전 파울 선언이 아쉽기만 했다.
연장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초반,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2번 키커 송주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열세에 놓였지만 3번 키커 아길라르의 슈팅을 이창근 골키퍼가 선방해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승부처는 9번 키커에서 갈렸다. 한국 키커 이광훈의 슈팅이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린 가운데 콜롬비아의 9번 키커 발란타의 슈팅이 높게 뜨면서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사진=U20대표팀 (C)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