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조수원 연출, 박혜련 극본) 9회는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회'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반전시키며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제시했다.
주인공인 장혜성(이보영 분)과 박수하(이종석 분)는 법으로 처리하지 못한 원수인 민준국(정웅인 분)과 '최후의 한판'을 펼쳤다. 장혜성과 박수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준국은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는다.
준국은 10년 전 수하의 어버지를 살해했지만 무죄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 이 상황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혜성이 결정적인 증언을 하면서 그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이에 앙심을 품은 준국은 교도소에서 출감된 뒤 혜성의 어머니인 어춘심(김해숙 분)을 살해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혜성은 준국의 유죄 판결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법정은 끝내 그녀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어린 시절부터 혜성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수하는 끝내 준국을 살해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는 외딴 주차장에서 준국을 향해 칼을 내밀지만 혜성의 복부를 찌른다. 혜성은 수하가 준국을 없앨 경우, 평생을 '살인자'란 누명을 쓰고 살아갈 것을 염려해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이 사건이 발생할 뒤 혜성은 건강을 회복하지만 수하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또한 1년 뒤에는 준국이 토막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수하는 준국 살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그는 기억을 잃은 상태다. 총 16부작인 이 드라마는 3일 방송된 9회 분을 끝으로 '시즌1'을 종료시켰다. 전반부와는 다른 이야기가 10회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너목들' 9회는 큰 사건 하나가 종료되고 악인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새로운 생활을 찾아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최종회'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수하'가 등장하면서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났다. 수하가 살해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는 '혜성'은 나태했던 국선 변호사생활을 마치고 다시 한번 '짱다르크'로 변신할 기세다.
여기에 국선 변호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찜질방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던 차관우(윤상현 분)도 법조계에 복귀한다. 16부작이라는 길지 않은 횟수를 통해 이토록 변화무쌍한 극적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비슷한 이야기 패턴을 반복하며 시청자들을 못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와 비교할 때 '너목들'은 매우 신선한 작품이다.
수수께끼 같은 준국의 살해와 수하의 무고가 남은 6회 분에서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 DRM미디어 제공, SB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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