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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브랜드, 첫 연승 기회 스스로 걷어찼다

기사입력 2013.07.03 20:47 / 기사수정 2013.07.03 21:1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가 타선의 8득점 지원에도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올 시즌 첫 연승 기회에서 자멸했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브랜드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이 8-4로 앞선 5회말, 이브랜드가 승리투수 요건에 2아웃을 남긴 상황에서 한화 코칭스태프는 교체를 택했다. 3회를 제외한 매회 위기에 몰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68에서 6.01로 치솟았다. 

이날 이브랜드의 투구수 7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3개. 장점으로 꼽히던 제구도 흔들렸다. 최고 구속 144km 직구(37개)에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7개)를 섞어 던졌는데,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지 못했다. 간간이 체인지업을 섞어 재미를 봤지만 위닝샷인 슬라이더가 먹혀들지 않자 고전한 이브랜드다. 

1회부터 불안했다. 이브랜드는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선재에게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 문선재를 2루에서 잡아내는 듯했지만 매끄러운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2, 3루 위기에서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줬다. 다행히 후속타자 정의윤을 5-4-3 병살, 이병규(9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타자들이 무려 7점을 지원해준 덕에 5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했다.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안타, 이병규(7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손주인-조윤준-오지환을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3회에는 문선재-박용택-정의윤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회 깔끔투도 잠시 이브랜드는 4회 곧바로 실점했다. 1사 후 정성훈의 볼넷과 이병규(7번)의 안타로 1, 3루 위기에 몰린 뒤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줬다. 조윤준은 132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5회에도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다. 문선재를 삼진 처리했지만 박용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와 동시에 오지환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다. 1사 1, 3루 위기에 몰리자 한화 코칭스태프는 주저 없이 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78구를 던진 이브랜드에게 던질 힘은 남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교체였다. 그는 다소 흥분한 듯 송진우 투수코치가 박종철 구심에게 공을 건네받기도 전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버렸다.  

이브랜드에 이어 등판한 '루키' 조지훈은 정의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병규(9번)에게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브랜드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그의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올 시즌 이브랜드에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꾸준함이다. 2경기 연속 호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등판(삼성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기에 이번 출격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려 8점의 지원을 등에 업고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퀵모션도 1.40~1.50초 대로 느렸다. 5회말 LG 오지환에게 도루 2개를 연거푸 허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 첫 연승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나 이브랜드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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