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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LG에서 롱런하는 베테랑 마무리 되겠다"

기사입력 2013.07.02 23:4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에서 롱런하는 베테랑 마무리가 되겠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봉중근은 최근 들어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잠실 넥센전서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병살타로 겨우 위기를 모면했고, 21일 삼성전서는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0일 SK전서도 밀어내기 볼넷과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했다. 팀은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다. 자존심 강한 봉중근이기에 더욱 그랬다.

21일 삼성전서는 채태인의 타구에 종아리 부위를 맞았다. 투구 밸런스에 영향을 끼쳤다. 2일 우천 취소된 잠실 LG-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봉중근은 "종아리 쪽인데 생각보다 아팠다. 테이핑을 하고 나섰다"며 "30일에는 좀 나아진 것 같아서 테이핑을 안 했는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상체 위주로 던지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봉중근은 올 시즌 1점 차 터프세이브를 3차례 기록했다. 그는 "터프세이브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며 "사실 터프세이브나 3점 차 세이브나 기분은 똑같다. 요즘 8회부터 등판할 때는 미리 통보를 받는다. 상황에 따라 나갈 준비를 하게끔 해주신다"며 "불안하게 만들어 미안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졌는데, 그 중 3경기에서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구속이 오르다 보니 오히려 힘이 들어갔다. 봉중근은 "너무 힘이 들어갔고, 욕심을 냈다"며 "동료들도 142~143km 나올 때처럼 던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넥센전(16일)부터 볼과 투구수가 늘었는데 작년이나 4월처럼 '칠 테면 쳐보라'는 공격적인 투구에서 패턴이 확 바뀌었다. 4월 처럼 하면 8회부터 나가도 문제 없을 것이다. 비가 오면서 좀 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봉중근에게 끊임없는 신뢰를 보낸다. 더그아웃 분위기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봉중근은 "더그아웃 보면 다 서 있다. 자꾸 끝내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지고 있어도 공격 때 되면 다 나와서 보고 있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분위기를 6월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경기를 마친 뒤 김기태 LG 감독에게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 감독도 "수고했다"며 화답했다. 선수단 내에 믿음이 형성됐다는 증거다.

또 다른 목표는 바로 LG의 세이브 역사를 새로 쓰는 것. 지금까지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야생마' 이상훈이 1997년 기록한 37세이브. 봉중근은 3일 현재 1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타이기록까지 20개 남았다. 그는 "LG에서 롱런하는 베테랑 마무리가 되겠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후배인 오승환(삼성), 손승락(넥센)에게도 배우는 게 있다. 그는 "지금도 (오)승환이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제스쳐, 표정에 대해 배운다. 휴식, 연투,  이후 운동 방법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잘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항상 "배우는 데는 선후배가 없다. 배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는 봉중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현재(3일 기준) 봉중근의 성적은 27경기 5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0.91. 여전히 '특급 마무리'에 걸맞은 성적이다. 최근 다소 불안한 경기 속에서도 역전은 허락하지 않은 봉중근이다. 김 감독도 30일 경기에 대해 "동점은 몰라도 역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봉중근은 "더 강해지고 있다. 지금 분위기에서 누구 한 명 아프지만 않는다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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