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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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G 1실책' LG 오지환, 이젠 든든한 내야 지킴이

기사입력 2013.07.01 15:40 / 기사수정 2013.07.01 15: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경기를 지배하던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달라졌다. 이제는 든든한 내야 지킴이로 다시 태어났다. 어려운 타구도 특유의 몸놀림으로 쉽게 처리한다. 오지환의 실책 감소와 더불어 LG는 기분 좋은 10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오지환은 100경기 이상 출전한 2010년과 2012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7개, 2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올 시즌(1일 기준)에도 최정(SK 와이번스)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4월까지 22경기에서 7개의 실책을 범한 탓이다. 이전과 달라진 잠실구장 바운드 탓도 있엇지만 무엇보다 급한 성격이 문제였다. 스스로도 "많은 분들이 성격이 급하다며 한 박자 죽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5월부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실책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어 보였다. 쉽지 않은 타구에도 과감한 다이빙을 시도했고, 백핸드 캐치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 또한 한 발 먼저 움직이는 수비를 했다.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나는 법. 5월 이후 41경기에서는 저지른 실책은 3개뿐이다. 특히 최근 20경기에서 단 한 개의 실책(6월 15일 넥센전 송구 실책)만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수비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예가 지난달 29일 잠실 SK전.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SK 최정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올린 뒤 6-4-3 병살로 연결했다. 흐름을 바꾼 호수비였다. LG는 이어진 6회말 추가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4-0 영봉승을 따냈다. 팽팽한 흐름 속 오지환의 수비가 팀을 살린 것이다.

오지환은 지난달 둘째 주 최고의 호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ADT 캡스플레이'를 수상하기도 했다. 11일 잠실 한화전서 보여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수비에서 완전히 달라진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에는 땅볼 타구가 그를 향하면 마음 졸이던 이들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완전한 믿음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유지현 LG 수비코치는 "가끔 실수가 나오긴 해도 선수들 간에 엄청난 믿음이 생겼다"며 "신뢰를 쌓기가 쉽지 않은데 이제 그런 부분 만큼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지환도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제 두려움은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기태 LG 감독도 그의 체력 안배를 적극 돕고 있다. 29일 경기에서 "1회초 수비하고 바로 타석에 들어서면 힘들다"며 그를 7번 타순으로 내렸다. 최근 컨디션 저하와 맞물린 타순 조정이기도 했다. 김 감독의 배려에 오지환은 결정적인 호수비로 보답했다. 팀에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는 증거다. '실책왕'의 오명을 씻고 '명품수비'로 거듭나고 있는 오지환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오지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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