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22:25
스포츠

'122구 패전' 이재학, 토종 에이스 자존심은 지켰다

기사입력 2013.06.27 21: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승리에는 실패했다. 선발 복귀 이후 2경기 연속 무승. 하지만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꿋꿋했다. 이제는 어느 팀 에이스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충분한 소득이 있었다.

이재학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데뷔 최다인 121구를 던지며 4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돌아온 건 시즌 2번째 패전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9에서 3.05(65이닝 22자책)로 낮췄다. 

이날 이재학은 최고 구속 143km 직구에 주무기인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공략했다. 특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직구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체인지업과 직구를 적절히 배합, 결정구로 활용하며 위기를 빠져나온 이재학이다.

첫 이닝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넘긴 이재학이다. 1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승화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롯데 중심타자 손아섭과 강민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첫회 위기를 넘기자 위력투가 이어졌다. 2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3회에는 2사 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승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낮게 떨어지는 128km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4회말에는 2사 후 박종윤과 전준우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김대우를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승화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을 1-6-3 병살로 처리하며 주자를 지웠다. 강민호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선발 복귀 후 2경기 연속 6이닝 투구.

7회가 최대 고비였다. 이재학은 7회말 전준우와 김대우를 공 5개로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 처리했으나 이후가 문제였다. 신본기를 7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시켰고, 정훈에게는 9구 끝에 안타를 내줬다. 황재균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봉착한 것.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 한 점이면 흐름을 완전히 넘겨줄 수 있었다.

결국 이재학은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속타자 이승화에게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 놓고 3구째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바람에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121구를 던진 이재학은 좌완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그에게 100여명 남짓한 NC 원정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바뀐 투수 이상민이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2점째를 내줬다. 2점 모두 이재학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팀 타선이 8, 9회 득점에 실패하며 팀도 0-2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재학도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하지만 패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발 복귀 이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12이닝 2자책)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대 에이스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그 정상급 선발로의 진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재학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