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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년의유산' 윤아정 "악녀? 알고 보면 주리도 피해자죠"

기사입력 2013.06.20 18:50 / 기사수정 2013.06.21 11:40



▲ 백년의 유산 윤아정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단발머리에 사랑스러운 옷차림을 한 그가 등장하자 상큼한 기운이 주위를 가득 메운다.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김철규(최원영 분)의 동생이자 민채원(유진)과 이세윤(이정진)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김주리' 윤아정 이야기다.

'백년의 유산' 속 악녀 이미지가 강했던 탓일까. 따뜻한 여름 날씨를 닮은 그의 미소가 조금은 새롭다. "지나가다 알아봐 주는 분들도 많고 힘내라고 말도 해주시더라고요. 그럴 때면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곤 하죠."

독한 훼방꾼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가 김주리로 살아온 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종영을 단 2회 앞두고 있는 그의 기분이 남다를 터다.

"벌써 다음 주면 끝인데도 아직 실감이 나질 않네요. 세트와 야외촬영을 갑자기 안 나가게 되면 허전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시원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빙긋 웃는 그에게서 제멋대로의 '악녀' 주리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백년의 유산'에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못된 짓을 행하지만, 현실 속 그는 말 한마디에도 신중을 가하는 상냥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다.



실제 성격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윤아정은 "주리처럼 화를 잘 내거나 다혈질은 아니다. 평소에는 쿨한 편이고 털털하다. 그래서 강한 감정신을 연기할 때는 밥도 못 먹고 몰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는다"며 웃었다.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윤아정은 주리에 빙의한 듯 자연스럽게 역할을 소화해냈다. 자신이 맡은 인물이지만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진 않았을까.


"주리가 나쁘다면 나쁜 캐릭터일거에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니까 그런 면에선 옳지 않죠. 하지만 주리 입장에서는 주리가 피해자일 수 있어요. 세윤을 처음부터 사랑한 사람은 주리였고, 채원이 자기 사랑을 뺏어갔다고 생각해 못된 일을 저지르게 된 거죠."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요. 주리도 사랑을 찾기 위해 악행을 저지른 거라 볼 수 있죠. 어떻게 보면 복수도 사랑의 일종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이해해줬으면 해요. 제가 주리라면 세윤을 아름답게 보내줄 테지만요."(웃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그를 보니 '사랑스러운 악녀'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백년의 유산'으로 활짝 피어오른 윤아정은 알고 보면 5년 차 연기자다. SBS 드라마 '유리의 성'(2008), KBS '다 줄거야'(2009), '우리집 여자들'(2011), , tvN '노란 복수초'(2012) 등 능숙한 연기로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악역을 주로 맡다보니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그런 것에 연연해 하진 않아요. 언저리에 있었다 할지라도 모두 연기자로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캐릭터였어요. '백년의 유산'은 대중과 저의 거리를 좁혀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절 모르는 분들도 많았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많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악녀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서운하거나 조급할 만도 하건만 그는 여유가 넘쳤다.

낙천적인 윤아정에게서 긍정의 에너지가 물씬 느껴졌다.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윤아정은 앞으로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고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도 받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인 듯했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껴요. 저란 사람에 대해 아직 못 보여 드린 것도 많고요. 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인상도 받아보고 싶고요.(웃음) 무엇보다 항상 신인의 자세에서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그게 제 목표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윤아정 ⓒ 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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