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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넥센, 연패 탈출 위한 숨고르기 돌입

기사입력 2013.06.17 04:03 / 기사수정 2013.06.17 04:0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연패 끊고 야구하고 싶습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짧은 한 마디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사건사고와 오심 등 한 번으로도 족할 큰일들을 네 차례나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넥센이 세 번째 휴식기를 맞는다.

'연패 탈출'이라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휴식기를 맞고자 했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맞으며 다시 한 번 숨고르기에 나선다.

아쉬운 결과, 그래도 절반의 가능성 발견

16일 잠실 LG전, 선발 투수를 제외한 넥센의 야수 전원은 유니폼 양말을 무릎 아래까지 올려 신는 이른바 '농군 패션'으로 승리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주장 이택근이 복장을 가다듬으며 의지를 보였고, 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이에 따랐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질 만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그만큼 컸다.

결국은 결과로 말해야 하는 프로, 무언의 의지 표현에도 팀은 7연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고무적이었던 것은 비록 패배에 묻혔지만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그 중 하나다. 서건창과 장기영은 이날 팀이 기록한 11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5개를 합작했다. 3회초 서건창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장기영이 뒤이어 시즌 첫 3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첫 득점을 이끌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나온 이택근의 기습번트안타는 경기가 승리로 끝났더라면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었다.

'비교적' 부진했던 3라운드, 아직은 상위권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을 다섯 차례의 휴식기를 기준으로 경계로 6라운드로 나눠 칭한다. 17일부터 세 번째 휴식기를 가지는 넥센은 이제 3라운드를 지나, 4라운드를 준비하게 되는 셈이다.


염 감독의 기준으로 그간의 성적을 나눠보면 1라운드는 13승 7패, 2라운드 10승 2패, 3라운드 9승 1무 12패의 성적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3라운드에서 7연패를 하고도 여전히 2위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앞선 라운드에서 많은 승수를 쌓아놓은 덕이 크다. 염 감독도 이에 대해 "위기가 초반에 왔다는 것이 안 좋을 때 온 것보다 다행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팀은 아직도 세 번의 라운드를 더 치러내야 한다. 4일의 휴식기가 오히려 연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휴식기, 진짜 강팀 여부 판가름될 중요한 시간

'7연패'라는 말은 마음에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염 감독은 "연패가 이어지니 경기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슈 상황을 생각하게 되고, 선수들도 그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팀이 이슈의 중심에 오른 최근의 상황들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염 감독은 '위기 상황을 치고 올라갈 힘이 부족하기에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누차 말해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고비는 찾아왔다. 4일의 휴식기 뒤에 맞는 경기들은 넥센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진짜 강팀으로 변하고 있는 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넥센은 4일 휴식기의 일정을 그간과 똑같이 이틀 휴식, 이틀 훈련으로 짰다. 이후에는 주말 NC와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연패를 끊고 야구를 하고 싶다'는 염 감독의 바람이 휴식기 이후에 이어질 수 있을 지 넥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을 앞두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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