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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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최다이닝 2승' 류제국은 진화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3.06.07 21:32 / 기사수정 2013.06.07 22:1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제국의 발전'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LG 트윈스 류제국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었지만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자질까지 보여줬다.

류제국은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7-4 승리를 이끈 그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그가 소화한 7이닝은 국내 데뷔 후 최다 이닝이다. 투구수 80개를 넘긴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흔들린 것이 아쉽긴 했지만 7회까지 80구를 던지며 1실점, 경제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인 지난달 19일 잠실 KIA전서 5⅓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류제국은 다음 등판(26일 SK전)에서 4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일 광주 KIA전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발전상이 눈에 보였다. 

이날 호투는 의미가 남달랐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에 0.5경기 차 뒤진 4위였다. 중압감부터 달랐다. 부담을 느낄 법도 했다. 그러나 류제국의 표정에서는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자신 있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에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대단했다. 이날 잡아낸 탈삼진 5개의 결정구는 커브와 144km 직구였다. 직구(46개) 최고 구속은 147km, 커브, 체인지업(이상 15개), 투심패스트볼(14개), 슬라이더(4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제국은 1회초 선두타자 황재균과 이승화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은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가볍게 넘겼다. 2회에는 강민호, 박종윤, 전준우를 나란히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선두타자 정훈과 신본기를 나란히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박준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도 36개에 불과했다.

류제국은 4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날 첫 피안타였다. 그러나 이승화의 2루수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한 황재균마저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고, 황재균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5회에는 2사 후 전준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내줬지만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신본기를 삼진 처리한 뒤 박준서를 1루수 직선타, 이승화를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를 마친 류제국의 투구수는 72개, 더 던질 힘이 남아 있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승화를 사구로 출루시킨 뒤 폭투까지 겹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했다. 손아섭을 12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경신한 순간이다. 곧이어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귀루에 실패한 2루 주자 이승화마저 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공 8개로 이닝을 마감하며 투구수를 절약한 류제국이다. 

8회가 최대 고비였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선두타자 박종윤과 전준우, 정훈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신본기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낸 뒤 3구째 폭투를 범해 2점째를 내줬다. 무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신본기를 사구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후 류택현과 이동현이 주자 3명을 들여보내며 류제국의 자책점이 4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좌익수 박용택이 실점 위기에서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캐치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류제국은 뛸 듯이 기뻐하며 박용택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정현욱이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류제국의 시즌 2승이 완성된 순간이다.

류제국은 경기 후 "7회를 마치고 코치님께서 의사를 물으셨는데 더 던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고집을 부리다 내준 8회 3실점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팀 승리에 더 기뻐한 류제국이다. 그는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승리해서 기쁘다"며 "어려운 상황에 내려왔는데 동료들이 잘 막아줘 승리했다.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롯데를 상대로 역투하는 류제국, 호수비를 펼친 박용택(사진 오른쪽)에게 인사하는 류제국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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