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불안한 불펜. 최하위에 처진 한화의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서 3-8로 역전패했다. 선발 윤근영이 5⅓이닝을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지만 불펜의 방화에 발목이 잡혔다. 윤근영에 이어 등판한 안승민과 김광수, 송창식이 2⅔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윤근영이 3-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물러난 점을 감안하면 계투진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최근 3일 동안 벌써 2번째다. 2-7로 패한 전날 경기는 논외로 쳐도, 지난달 30일 잠실 LG전(3-5 역전패)서도 계투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선발 김혁민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후 등판한 김광수와 송창식이 8회에만 5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다. 선발진도 온전히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계투진이 무너지니 김응룡 한화 감독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예견된 결과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5인 고정 선발이 없었다. 김 감독도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 김혁민까지만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는 확실한 선발이 없다. 올 시즌 한화는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 외에 유창식, 윤근영, 김광수, 김경태, 송창현, 안승민까지 무려 6명의 투수가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좀 더 범위를 넓혀 보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바티스타뿐이다. 1일 선발로 나선 윤근영도 30일 LG전에 나선 뒤 이틀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투수 사정이 좋지 않다.
이날 경기를 마친 한화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75. 독보적인 리그 최하위(9위)다. 이 부문 8위 두산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1일 현재 1군에 등록된 한화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평균자책점 4.00인 바티스타가 팀 내 평균자책점 1위일 정도다.
그렇다고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좌완 필승조로 활약하던 박정진의 복귀가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지만 아직시간이 필요하다. 박정진은 지난달 16일 2군 첫 등판을 가졌지만 이후에는 소식이 없다. 1라운드 신인 조지훈이 퓨처스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1군에서 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깜짝 선발'의 눈부신 호투와 초반 대량득점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한화의 아킬레스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음날(2일) 경기 이후 4일 휴식에 들어가는 한화가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똑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송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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