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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김태완,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완성한다

기사입력 2013.05.29 03:20 / 기사수정 2013.05.29 14: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히트상품'으로 내걸 만한 무기는 단 하나였다. 바로 김태완-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3명의 선수 모두 장타력을 보유한데다 20홈런 이상을 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태완이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부진을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1000일이 넘는 기다림 끝에 김태완의 한 방이 터졌다. 단순한 홈런 하나로 다이너마이트 타선 완성을 논한다면 분명 모순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스윙을 찾았고,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타구를 날렸다. 김태완의 한 방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김태완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정현욱의 2구 144km 투심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2010년 8월 29일 대전 두산전 이후 무려 1003일 만에 터진 의미 있는 한 방, 당연히 올 시즌 첫 홈런이다. 팀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김태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타율 2할 2푼 1리, 홈런 없이 1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2년간의 공백이 있다고 해도 그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2008~2009년 2년 연속 23홈런을 터트렸고, 입대 직전해인 2010년에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김태완이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캠프 당시 한화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을 4번 후보로 점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타율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4월까지 18경기에서 그의 타율은 2할(55타수 11안타)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홈런도 안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김태완이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옆구리와 손가락 통증까지 겹쳐 지난달 30일 2군에 내려갔다. 김 감독도 "김태완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라며 제자의 부활을 간절히 바랐다.

2군 생활은 그에게 '힐링'의 시간이었다. 이정훈 한화 퓨처스 감독과 장종훈 퓨처스 타격코치는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고픈대로 마음껏 하고 가라"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실전 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그 결과 1군 복귀(14일) 2주 만에 값진 제대 후 첫 홈런이 터졌다. 그것도 팀 승리에 직접 기여한 결승 홈런으로.

김태완은 "올 시즌 처음으로 만족하는 타구였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서 더 기쁘다"며 "내 스윙대로 돌렸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래 세리머니를 잘 안하는데 나도 모르게 베이스를 돌면서 흥분한 것 같다"며 들뜬 목소리로 시즌 첫 홈런 당시를 회상한 김태완이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타구와 스윙이 나왔다는 점이 반갑다.

한화는 최근 김태완-김태균-최진행이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태완과 최진행은 서로 번갈아가며 3번이나 5번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김 감독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기분 좋으면 바꿀수도 있다"며 껄껄 웃었다. 

4월 타율 1할 9푼 4리로 부진했던 최진행은 5월 타율 3할 5푼 7리로 활약 중이다. 4번 김태균은 5월 타율 2할 4푼 1리로 다소 떨어졌지만 시즌 타율은 3할대(.311)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터트렸고, 50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완이 중심타선에 힘을 보탠다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보다 빨리 완성될 수 있다. 김태완은 "복귀 첫해라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다 보면 예전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김태완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 후 "(김)태완이가 살아나면서 중심타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기뻐했다. 한화의 최대 무기인 중심타선이 살아나려면 김태완의 활약은 필수다. 중심타자 3명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이 없던 그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다이너마이트 타선 완성의 계기가 될 것인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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