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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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결승②] 'LTE 속도' 도르트문트, 이래서 이긴다

기사입력 2013.05.25 09:19 / 기사수정 2013.05.25 09:2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미친 속도를 앞세워 왕좌 귀환을 노린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웸블리스티디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대망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16년만에 꿈의 무대에서 우승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997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바 있는 도르트문트는 제 2의 황금세대를 앞세워 유럽 재패를 꿈꾼다.

도르트문트의 주무기는 'LTE급 미친 속공'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과 속공에 능하다. 이미 강력한 우승후보 레알 마드리드를 잠재운 이들의 미친 속도가 뮌헨의 방패도 뚫어낼 수 있을지가 도르트문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결승무대는 도르트문트라는 팀 역사상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제 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이어졌던 첫번째 전성기이후 두번째 봄을 맞이했다. 사상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쥘 경우 향후 팀의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르트문트는 90년대 분데스리가 강자로 군림했다. 1991년 오츠마 히츠펠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변화가 일었다. 당시 상대전적에선 뮌헨에게 약세였다. 하지만 1996/1997시즌 챔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이후엔 암흑기가 도래했다. 히츠펠트 감독과의 결별과 재정 위기로 인해 서서히 도르트문트는 동력을 잃어갔다. 그러던 2008년 위르겐 클롭 감독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바탕으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으며 도르트문트의 부활을 이끌었다.

재생의 기운은 결국 제 2의 황금기를 꽃피웠다. 마리오 괴체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팀내 주요선수들의 재능이 두각을 나타내며 다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전보다 더욱 다이나믹해졌다. 마츠 훔멜스를 앞세운 수비는 탄탄해졌고 레반도프스키를 선봉으로 한 속공의 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가 최정점을 찍을 지가 주목된다. 주변의 찬사와 관심 속에 유럽 왕좌에 오를 경우 이들의 황금기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을 넘기 위한 도르트문트의 노림수는 속도다. 뮌헨의 점유율 축구에 대항해 압박과 속공으로 득점을 노릴 공산이 크다. 이러한 방식은 여러차례 효과를 봤다. 리그와 DFB포칼에서 뮌헨과 맞붙은 바 있는 도르트문트는 전방위 압박에 이은 속공을 펼쳐 뮌헨과의 속도전을 유도했다. 속도에선 일가견이 있는 만큼 뮌헨의 속도와 정면대결을 벌여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이번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흐를 전망이다. 도르트문트는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무찌른 속공에 이은 레반도프스키의 정확도 높은 한 방을 기대한다. 이 가운데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인 마리오 괴체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됐다.

괴체는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2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팀과 괴체는 부상 회복속도를 보며 출전에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회복과 결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공백이 생겼다. 도르트문트로선 대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현재로선 케빈 그로스크로이츠에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괴체의 백업멤버로 활약해 온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측면이나 중앙에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해주고 있어 괴체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손꼽힌다. 모리츠 라이트너도 빼놓을 수 없는 대안이다. 오히려 최근 라이트너의 활약이 더 좋다. 지금까지 괴체가 맡아온 주포지션이 중앙이란 점을 감안하면 중앙에서 패스와 조율에 능한 라이트너의 선발 출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이들이 얼마나 도르트문트의 속도를 살리느냐다. 사라진 괴체의 스피드와 파괴력이 팀 공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걱정 없는 눈치다. 확실한 재능을 갖춘 신성들이 후보군으로 대기하고 있다.

또한 괴체 없이 뮌헨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친 바 있는 도르트문트다. 지난 시즌 DFB포칼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괴체가 결장한 도르트문트는 뮌헨을 5-2로 완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과연 이러한 저력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나타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도르트문트, 결장하는 괴체 ⓒ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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