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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박빙승부에 강한 팀은 어디?

기사입력 2013.05.17 23:22 / 기사수정 2013.05.17 23:2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공휴일인 17일 열린 프로야구 4경기가 모두 1점차 승부로 끝났다. 경기를 펼친 8팀 가운데 5점을 기록한 한화가 이날 최다득점이었다.

이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변 환경에 민감한 투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페넌트레이스가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접어들면서 1점차 박빙의 승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점차 승부에서 패한 팀의 정신적 충격은 상당하다.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는다. 선발과 불펜 모두 초긴장 모드에 돌입하게 되고, 수비에서 나온 작은 실수도 승패와 직결된다. 타자들도 집중력이 필요하고, 감독의 수싸움도 한 번의 실수로 승패가 갈라진다.

그렇다면 페넌트레이스가 4분의 1 지점을 통과한 시점에서 어느 팀이 1점차 승부에 강했을까. 정답은 현재 순위표와 거의 일치했다.

[표 - 1점차 성적과 페넌트레이스 성적 비교. 2013년 5월 17일 현재]


17일까지 23승 11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넥센은 1점차 승부에 유독 강했다. 7승1패로 승률이 무려 87퍼센트였다. 마무리 손승락은 1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34홈런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펀치력 있는 타선도 한 몫을 거들었다. 또한 경기 흐름의 중요 변수인 실책도 16개로 삼성과 함께 가장 적은 수치였다.

넥센이 선두를 질주하는 원인은 투-타-수-주에서 확실한 짜임새를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잡아야 할 박빙의 경기는 어떻게든 잡아내는 승부사 기질로 정리할 수 있겠다.

뒤를 이어 2위 삼성이 1점차 승부에서도 5승2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끝판왕 오승환의 존재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삼성은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수년째 지키는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승엽을 중심으로 한 타선도 위력이 있다. 1점차 승부에서 물러나지 않을 팀이다.

3위는 9승4패인 롯데가 차지했다. 이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롯데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많은 1점차 피 말리는 싸움을 펼쳤다. 무려 13경기였다. 또 9승 가운데 무려 4승이 한화전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한화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5월 1일과 2일 대전 원정길에서도 이틀 연속 4-3으로 승리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극심한 소모전을 치르며 힘을 뺐다.

KIA는 4승4패로 1점차 승부에서 반타작을 했다. 마무리 앤서니는 12세이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KIA는 상대적으로 막강화력이 폭발한 날과 잠잠한 날로 구분되는 행보를 보였다. 순위나 성적에 비해 1점 싸움에선 뚜렷하게 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두산과 SK는 나란히 3승4패로 1점차 승부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무리인 오현택과 박희수의 세이브 포인트도 적었다. 시즌 성적 3위인 두산과 5위인 SK는 4강 싸움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1점차 승부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탈꼴찌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와 NC는 역시 1점차 승부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가 3승6패로 2승6패인 NC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아직은 짜임새 면에서 중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보였다. 이들 두 팀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얼마만큼 상위권 팀들을 물고 늘어질 수 있느냐에 따라 탈꼴찌 및 중위권 진입 여부가 판가름 날 듯 싶다.

1점차 데이터를 집계하면서 눈에 드러난 건 LG의 몰락이다. LG는 1점 싸움에서 2승9패로 확실한 꼴찌였다. 승률이 1할대로 저조했다. LG가 7위에서 헤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마무리 봉중근이 8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보니 활용가치가 떨어졌다.

LG는 5월 들어 2승9패다. 2승도 선발승이 아니다. 홈런도 10개밖에 때려내지 못했고, 실책도 27개로 많은 편이다. LG가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보완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투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이 찾아온 만큼 1점차 싸움은 시즌 농사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기고 지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고, 꼴찌가 선두를 잡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야구 경기에서 1점차 승부의 행방은 팀의 목표달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넥센과 삼성의 초반 강세와 LG의 초반 약세도 1점차 승부에 기인한 만큼 앞으로 펼쳐질 박빙의 대결 결과를 주목해보면 9개 구단의 포지셔닝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마무리 1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손승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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